지난해 9월부터 가축절도 사건이 잇따라 축산농가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전문가축절도단의 소행으로만 추정할 뿐 수사에는 이렇다 할 진척이 없어 또 다른 축산농가의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달 3일 오전 6시 50분께 동해면 장기리 김모씨의 축사에서 한우 8마리 가운데 2마리가 없어진 것을 김씨가 발견,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아침에 나가보니 어미소를 가둬둔 축사의 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며 “한 달이 지났지만 경찰에서는 아직까지 범인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 21일 마암면 보전리 황모씨의 축사에서 한우 1마리를 도난 당했고, 이어 26일에는 인근 삼락리 박모씨의 축사에서 한우 1마리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이처럼 농가피해가 속출하고 있지만 경찰은 뚜렷한 용의자나 증거물을 찾지 못해 수사가 겉돌고 있다.
경찰은 “가축절도 사건이 한밤중에 인적이 드문 축사를 대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수사에 어려움이 많다”며 “야간순찰을 강화하고 잠복근무를 하는 등 사건 해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가축절도 사건이 잇따르자 고성군은 한우와 젖소, 염소 사육농가를 대상으로 ‘가축도난방지시설’을 시범적으로 설치하고 있다.
군은 오는 15일까지 농가 신청을 받은 뒤 이달 중으로 180개 사업자를 선정, 도난방지장치 설치비 10만원 가운데 5만원을 지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