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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이 이렇게 근사한 곳이야?!

정지영 영화감독(남부군·하얀전쟁)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0년 09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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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야, 죽인다, 난 강원도 고성만 알고 있었는데 경상남도 고성이 이렇게 근사한 곳이야?!”
청량산 문수암에 올라 쪽빛 바다와 초록빛 섬들이 오밀조밀 어우러져 활짝 시야를 넓히는 다도해의 환상적인 아름다움에 취해서 내 뱉은 송 감독의 감탄사가 내게는 정말 식상하다.



왜냐하면 나도 처음에 그랬고, 두 번째 함께 왔던 아내가 그랬고, 이번에 또 송 감독이 그랬으니 말이다.
그러나 어느 누구라도 처음 그 풍광을 보면서 내뱉을 말은 ‘정말 아름답다!’라는 직설적인 감탄이 가장 먼저 나오리라. 아마도 의상대사가 이곳을 기도도량으로 정하면서도 같은 감탄사를 던졌으리라. 
사천, 진주, 마산, 통영에 파묻혀 잘 보이지 않는, 그래서 통영, 거제를 향하는 지도여행에서도 그냥 지나치기 쉬운 경상남도 고성.



6가야 중 소가야의 수도였던 고성.
사실 내가 송 감독의 통영행에 말동무로 따라나선 것은 고성을 다시 보고 싶어서였다.
건강이 나빠졌을 때 친구의 권고로 한 달여를 휴양 차 머물던 고성은 내게 잊지 못 할 추억을 듬뿍 안겨준 곳이다.
그 친구, 이갑영이 고성군수로 있을 때였으니 얼마나 오랜만인가.



덕명리 앞바다, 밥상다리 상족암, 해식동굴, 공룡발자국을 처음으로 보면서 나는 인류의 시원을 넘어 저 백악기까지 거슬러 오르는 어린아이 같은 상상력의 분출로 얼마나 희열에 찼던가.
‘갑영아, 여기 꼭 공룡테마파크를 만들어라. 전국의 어린이들이 한 번 쯤 꼭 다녀가야 하는 그런 곳을 만들라구’
‘그렇잖아도 그럴 계획이다.’



둘이 나누던 대화가 엊그제 같은데, 그 꿈은 그 친구가 군수를 그만두고도 한참 후에야 ‘고성공룡박물관’ 이름으로 현실화 되었다.
가봐야겠다는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느라 차일피일해 왔는데 송 감독이 통영을 가는데 함께 가자고 하는 것이 아닌가? 말할 것도 없이 퍼득 내 뇌리를 스치는 건 통영이 아니라 고성이었고, 내 상상력의 날개는 이미 타임머신을 타고 어린아이가 되어 펄럭이고 있었다.
공룡박물관을 아끼고 먼저 문수암을 오른 것도 상상의 날개를 바로 접기 싫어서였다.



과연 현실은 상상력을 충족시킬수 있을까?
한 마디로 훌륭했다.
더 많은 예산으로 더 많은 자료, 더 많은 샘플, 더 많은 체험관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야 당연하지만 테마파크란 계속 완성을 향해 가는 과정 속에 있는 것, 이곳은 이미 전국 어린이들의 필수적인 학습장으로 충분했다.



천혜의 자연 조건을 이용하여 디자인한 길과 조형물, 공룡탑, 전망대, 전시실 등 이미 공룡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룬 고성군의 세심한 노력이 곳곳에 스며 있었다.



물론 박물관으로 가는 상리 농요 전수관 앞길에서 학동 임포마을 상족암 공룡박물관 가는 길 가에 안내표지석이나 공룡조형물이 있었으면 하는 점과 고성군에 산재한 공룡상이 모두 실물을 재현한 것이어서, 미술적 상상력의 확대를 통한 변형된 공룡상들도 있었으면 하는 것 등 몇 몇 당장 느껴지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것 역시 완성으로 가는 긴 과정이 남겨 놓은 숙제이리라.  



이제 고성이 통영, 거제로 가는 길목이 아니라, ‘가야’와 ‘공룡’을 브랜드로 하는 통영, 거제의 시작이거나 거제, 통영의 종점이 되길 바란다.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0년 09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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