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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뚝이처럼 묵묵히 스승의 뜻 이어가는 광대

고성오광대 이윤석 회장 예능보유자 지정 …76년 입문 허종복, 조용배 등 스승 춤 전수
황수경기자 기자 / 입력 : 2006년 01월 20일
ⓒ 고성신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역임


전국 대학생 전수, 국·내외 공연 업적 높이 평가



 


 


 


 


 


 


 


 


 


 


고성오광대 이윤석 회장


 


 



“주변의 많은 분들의 관심과 도움으로 예능 보유자라는 큰 영광을 안게 돼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지난해 말 문화재청으로부터 중요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오광대 예능보유자(인간문화재)로 인정 받은 이윤석 회장.(56·마암면)


 


말뚝이처럼 묵묵히 스승의 뜻을 이어받아 고성오광대를 지켜나가는 이윤석 회장은 “‘예능 보유자’란 개인으로서는 엄청난 영광이지만 고성오광대를 위해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책임감 부여인 것 같다”며 고성의 전통문화를 지키고 가꾸는 데 더욱 혼신의 노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번 보유자 지정은 이윤석 회장의 말뚝이 연기와 춤, 대사를 충실히 계승한 점이 높이 인정됐다.


 


또한 악사로서도 뛰어난 기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1975년 고성오광대에 입문한 이 회장은 그의 스승인 故 조용배 선생으로부터 ‘문둥북춤’과 ‘승무’를 故 허종복 선생으로부터 ‘기본춤’과 ‘말뚝이춤’을 배웠다.


 


1976년부터 1992년까지 고성오광대 보존회 총무를 역임하면서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온 이 회장은 1982년 고성오광대 이수자로 선정되고 1993년 말뚝이 예능 보유자 후보로 지정됐다.


 


이후 1993년부터 현재까지 고성오광대 보존회장을 맡고 있는 이 회장은 대전 엑스포 전통 예술공연, 민속예술 축제 공연, 국제 안동탈춤페스티벌 공연 등 전국 각종 행사에서 수많은 공연을 펼쳐왔다.


 


더욱이 일본, 대만, 터키, 미국, 몽골 등 외국에서도 고성오광대를 알리는 초청 공연을 펼쳐 국위선양은 물론 고성을 알리는 데도 큰 역할을 해 왔다.


 


뿐만 아니라 겨울, 여름방학 때는 전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오광대 전수학교를 열어 현재 32천여 명의 전수생을 배출, 전통문화 계승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은 1999년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탈을 벗고 춤을 추는 기획공연 ‘춤의 고을 고성사람들’을 무대에 올려 고성오광대 춤사위가 그 어떤 명무에 비해 버금간다는 것을 인식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당시 고성 사람들마저 오광대 춤사위의 진면목을 제대로 몰랐던 것을 이윤석 회장의 기획 공연으로 고성오광대 춤이 일약 한국 최대 명무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게 된 것이다.


 


서울에서의 ‘춤의 고을 고성사람들’ 공연 이후 울산, 부산, 창원 등지를 순회하며 고성오광대 공연이 펼쳐졌다. 이 공연장에는 고성 출향인들이 대거 몰려들어 급기야 관람 돌풍을 일으켰다.


 


출향인들은 고성오광대 공연을 통해 향수를 불러 일으키며 애향심도 높이고 더 나아가 고성인으로서의 긍지도 느끼게 된 것이다.


 


이윤석 회장은 “전통문화란 단지 옛날 것의 외형만 흉내 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신을 바로 알고 그 정신적 바탕 위에 기량을 지키고 가꾸어 나가야 하는 것”이라며 “지역문화에 대한 관심과 애착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종합예술대학교 전통예술원과 대불대학교 연희과 겸임교수를 맡고 있는 그는 학생들에게 진정한 정신을 가르치기 위해 애쓴다.


 


그는 “춤만 잘 추고 악만 잘 치는 겉치레는 자칫 자가당착에 빠질 우려가 있다”며 고성오광대 놀이를 가르치고 배우는 한 반드시 올바른 정신도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어릴 때부터 올바르게 전통문화를 배우게 되면 이들이 자라서 어떤 곳에서 사회생활을 하더라도 예의에 벗어나지 않고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근들어 부쩍 이 회장은 고성오광대 회장으로서 걱정이 많아졌다. 갈수록 심화되는 농촌 인구 감소 현상으로 고성오광대에도 젊은 층의 회원 영입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역문화 활동이 생활과 연계 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젊은 세대들이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치단체에서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경제적 뒷받침과 지역민들의 관심과 사랑이 곁들어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될 때 고성오광대의 맥이 끊기지 않고 지역문화로서의 가치를 더욱 높여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경기자 기자 / 입력 : 2006년 0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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