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교육청과 일선 학교에서 기숙사 시설과 각종 도서를 비롯한 비품을 구입하면서 지역업체는 참여시키지 않고 대부분 외지업체에 주고 있어 지역업체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일선 학교장이 학교에 필요한 도서 책상 등 비품 구입권한을 대부분 행사하고 있어 지역업체 참여는 저조한 실정이다. 따라서 대부분 마산 진주에 연고를 둔 교장들이 외지업체를 통해 각종 비품을 구입하고 있다.
군내 모학교에서는 학교도서관이 사용할 책과 교과교실 기자재 등을 교장과 친분이 있는 외지업체에서 모두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에어컨 대리점을 운영하는 A씨는 “고성에도 에어컨 등 필요한 물품을 모두 갖추고 있지만 단 한 번도 고성교육청이나 군내 학교에 납품한 적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B씨는 “학교현대화 사업이 해마다 많은 예산이 지원돼 시행되고 있는데 정작 학교에 남품되는 도서나 방송기자재 급식조리기구 등 모든 물품을 외지업체가 다 휩쓸고 있지만 정작 불만을 표현조차 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C씨는 “일부 5~10만원 이하의 저렴하거나 많은 수량이 아닌 한 두 개 물품이 필요할 때만 지역업체에다 배달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교실환경개선사업과 기숙사에 비품구매 입찰에 참여한 군내 한 업체는 “사전에 업자를 선정해 두고 지역업체는 들러리를 서게 한 것 같아 포기했다. 예산은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알고 참여했는데 정작 입찰단가와 납품가격은 터무니 없이 적게 책정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일부 지역업체는 고성교육청이 고성에서 구매할 수 있는 물품은 지역업체를 이용해 줄 것을 건의하고 있으나 별다른 개선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볼멘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학부모들은 최근 전국적으로 급식업체와 여행업체로부터 금품수수, 부교재 선정과정에서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아 물의를 일으키는 등 교육계의 비리가 터지고 있는 마당에 고성교육청도 각종 학교물품 구매시 지역업체 우선 참여와 비리에 대한 감시감독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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