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경기 불황의 여파로 고성 지역의 고용 상황이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지방노동청 통영지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통영·거제·고성 지역의 실 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4천87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천737명에 비해 3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출증가세 지속과 투자 호조 등 경기회복세가 견고해지면서 전국적인 고용률은 전년 6월에 비해 0.7% 상승하는 등 고용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반면, 통영·고성·거제지역은 반대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고성지역의 고용상황이 악화된 원인은 조선산업 불황의 장기화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황병룡 부산지방노동청 통영지청장은 “전반기에 통영지역 조선소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관련업체 등의 고용수요가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 청장은 또 “대부분의 중소 조선소가 작업량을 대폭 줄이다 보니 새 일자리가 생기기는커녕 지금 근로자들의 일자리도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도 이처럼 어려운 고용상황을 실감하고 있다. 중형 조선소에서 일하는 이모(43)씨는 “수주물량 급감과 워크아웃 등으로 협력사의 수주단가를 20~30%가량 삭감하는 바람에 4대 보험을 제대로 내면서까지 회사를 유지하기 힘들자 문을 닫고 떠나는 업체가 속출해 근로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선산업 관련 협력사 대표들은 “중·대형 조선소에서 1차 하도급을 주면서 물량과 단가를 10~20%가량 삭감한다. 여기에 사외 협력사들은 또 하도급을 주면서 20~30%의 단가를 또 삭감해 일감을 내려주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재하도급 회사는 실제 30~40%가 삭감된 단가로 납품하게 되면 겨우 인건비 정도만 줄 수 있는 형편이다 보니, 4대 보험료 등을 맞추려면 사채를 끌어써야 하는 형편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고성시장 등 고성지역경기도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 음식업소를 비롯한 노래방 단란주점업소들도 조선업체의 경기침체로 매출이 크게 줄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반면 올 하반기부터 조선경기가 회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경기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