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교육청 장학사가 영양사인 여교사를 성추행하다 직위해제를 받고, 인조잔디운동장 조 과정에서 업자로부터 금품수수설이 제기돼 감사를 받는 등 어수선하다. 이에 학부모들과 주민들은 고성교육청과 일선 교사들의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고성교육청 A모 장학사가 여교사 성추행 혐의로 지난 16일자 직위해제됐다. A장학사는 지난 15일 고성읍 한 식당에서 교육청 간부 2명과 교사 7명 이 모여 회식을 했다.
회식이 끝난 후 A장학사는 다른 간부 1명과 모 초등학교 B여교사에게 자신의 집이 있는 다른지역까지 태워달라고 부탁 한 것으로 알려졌다. B여교사는 상급자를 모시는 회식자리인 탓에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워 대리운전 기사를 불러 인근 00시까지 함께 타고 가게 된 것이 화근의 발단이 됐다.
00시로 함께간 일행들은 귀가하려는 B여교사를 “한 잔만 더 하자”며 2차 유흥주점까지 합석했다. B여교사는 “유흥주점에서 양주를 시켜 술시중을 들게 했고, 그 과정에서 두 명의 상관이 손과 몸을 더듬었다. 3차로 노래방을 가자는 제의를 거절한 후 대리기사를 기다리는 차 안에서도 한 상관의 성추행 시도에 저항하다 몸에 멍까지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한 언론사 기자에게 털어놨다.
심지어 유흥주점에서의 술자리가 끝나고 나서 대리기사를 기다리는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이들 상관으로부터 직접적인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B여교사는 “교육현장에서 이 같은 사람들이 학교나 교육기관에서 계속 근무하는 일이 없도록, 또 다른 제2, 제3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눈물을 머금고 사실을 밝힌다”고 말했다. 현재 B여교사와 그의 가족은 경찰과 검찰에 이들 2명을 성추행 혐의로 고발한 상태다.
특히 이번 사건은 교육과학기술부 감사관실에서 직접 경남도교육청을 방문, 지금까지 도교육청 감사담당관실이 조사한 내용을 넘겨받아 직접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성추행은 심각한 범죄행위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 교육계에 발붙이지 못하게 할 것"이라며 사실관계를 엄격히 조사하고 결과에 따라 해당자에 대한 징계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도교육청이 경찰이나 교육청 자체 수사결과가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당사자를 즉각 직위 해제한 것은 그동안 성추행 방지 등 공무원 근무 기강 확립을 강조해온 도교육청의 단호한 의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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