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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한 ‘빼드라치 회’는 덤
“한 번 맛들이면 끊기 힘든게 홍어회죠!” 남도음식으로 잘 알려진 홍어회는 아무래도 경상도 사람들이 즐겨먹기엔 다소 부담 러운 음식이긴 하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먹어보기 전에는 결코 장담할 수 없는 선입견에 불과하다.
고성시장 상가 내에서 주인이 직접 홍어를 발효시켜 그 유명한 삼합을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는 ‘보고보고 횟집’. 묵은지에 돼지고기수육, 홍어 이렇게 셋이 만나 환상의 궁합을 이루는 삼합은 요즘 한창 웰빙음식으로 뜨고 있는 막걸리를 곁들이면 안할 말로 둘이 먹다 하나죽어도 모를 지경이다.
주인 천창기씨는 칠레산 홍어를 도매상에서 구입한 후 자신만의 비법과 노하우로 홍어회를 직접 발효시킨다. 그 맛이 알싸하면서 개운한게 한 번 먹게 되면 자꾸만 구미를 당기게 만드는 마력을 발휘한다. 물론 홍어회를 첫 경험(?)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당초 가졌던 선입견은 싹 가시면서 그때부터 홍어회 마니아로 입문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보고보고 횟집의 홍어회가 한 번 맛본 사람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하고 다음 발걸음을 기약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주인의 비법도 비법이지만 정직과 신용이 뒷받침 되기 때문이다. 천창기씨는 “우리집에서 만든 모든 음식은 손님만 드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족도 꼭 같이 먹는 음식인데 어찌 소홀할 수 있겠느냐”며 “좋은 음식으로 정직하게 좋은 맛을 내는 것이 우리집 사명”이라고 말한다.
“처음에는 활어 비수기를 대비해 대체메뉴로 홍어회를 내 놓게 되었는데 차츰 홍어를 찾는 손님들이 많아 이제는 거의 주메뉴가 되다시피 했다”는 보고보고 횟집.
홍어회, 삼합, 홍어무침, 홍어찜, 홍어탕, 홍어전 등 홍어에 관한 것이라면 고성에서는 이 집만한 곳이 없을 듯 하다.
여기에다 이 집의 또하나 특별한 메뉴는 ‘베도라치 회’다. 우리 고성말(?)로 빼드라치라 불리는 이 생선은 대부분 잡어로 분류돼 회를 떠서 먹는 일은 흔치 않다. 손이 많이 가는 번거로움도 한 몫한다. 그러나 천 사장의 손길이 닿으면 일등 회로 변신하게 되는 것. 마치 꽃송이처럼 동글동글 말아올린 빼드라치회는 쫄깃함과 고소함이 일품이다. 먹는 즐거움 보는 즐거움을 동시에 만족시켜주기에 충분하다. 예약은 673-5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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