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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잘 모셔야 선진국된다

제재형 본지 논설위원. 한국노년소비자보호연합회장
김대진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0년 03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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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먹어야 산다. 밥을 먹고 나이도 먹는다. 인생 70은 드문 일이라 했지만 이젠 100살 사는 것도 흔한 일이다. 산고(産

) 생고(生苦) 노고(老苦) 병고(病苦) 사고(死苦)로 이어지는 것이 인생이다. 나무처럼 나이테(연륜)를 따라 일컫는 대명사도 있다. 유년 초년 소년 청년 장년 중년 숙년 노년 만년(晩年) 말년 모년(暮年)이라 구분한다. 그 중에서 노년(老年)층 이상을 늙은이(노인)라 한다.



지나온 세월보다 걸어갈 길이 짧으면 노인이다. 회갑을 지나야 어른 대접을 받고 지하철 공짜타는 세대(지공세대:UN이 정한 65세 이상)라야 노인축에 든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80.2세(북한 69.3세)로써 고령사회로 급진하고 있다.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500만명, 회갑(60세) 지낸 사람 750만명, 명예퇴직이나 구조조정으로 조기은퇴한 55세 이상을 셈하면 1천138만명을 헤아린다. 4천800만 인구의 23.7%나 된다.



이들은 연령적인 노약자요, 건강상의 쇠약자요, 경제적인 빈궁자이며, 정신적인 불안자요, 영적인 혀탈자로 넘어지기 쉽다. 자폐증에 빠지거나 우울증 또는 노인성 치매에 걸리기도 한다. 심신이 허약하면 삶에 대한 의욕이 떨어지고 건강도 나빠진다. 어딘가 기대고 싶은 마음으로 흔들린다.
이 틈새를 노리고 덤벼드는 마귀의 손길이 있다. 사은품이나 오락거리 제공을 미끼로 엉터리 보약, 가짜 건강식품, 저질상품 따위를 허위과장 홍보함으로써 충동구매를 부추긴다.



이른바 홍보관 지하방 떴다방을 조심하고 무점포 노상판매에 한 눈 팔지 말아야 한다. 인삼 녹용 사향이 들어간 보약·건강식품도 조심해야 한다.
10만원 이상 호가(呼價)하는 보약(?)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질병보험 노령보험 사망보험 등 적게 내고 많이 탈 수 있다는 보험가입 사기술에 속지 말아야 한다.



고수익률로 유혹하는 투자증식 권유에는 일단 의심의 눈초리를 쏴야 한다. 주소 성명 전화번호만 적어 주고 계약하면 취소·교환·반품이 안되고 연락조차 끊겨버리는 ‘소재불명’ 판매상이 허다한 현실이다. “그리 좋은 것이면 너나 잘 먹고 잘 살아라”고 핀잔하면 “나도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다. 왜”라고 공갈적 항변을 한다. 이처럼 엉터리 상술, 사기판매에 따른 피해사례는 엄청나게 많다.



“이래서는 안되겠다. 믿고 사며 즐겁게 쓰는 노년층 소비문화를 창조해야 겠다”고 일어선 것이 사단법인 한국노년소비자보호연합(약칭 ‘한노연’)이다. 현역 국회의원 10여명을 포함한 각계 각층의 유지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쳐 작년 7월 6일 창립하고 지난 1월 6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법인설립허가증(제2010-01호)을 받았다.
비정부 민간단체(NGO)로서는 유일무이한 노년소비자보호법인이다. 지난 1월 29일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에 500명 회원이 모여 출범식·전진대회를 갖고 공식적인 활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한노연’은 자원봉사하는 ‘마패 시민감시단’을 방방곡곡에 풀어 사기판매 현장을 잡아 고발하며 피해구제에 앞장 설 것이다. 복지제도의 틀 안에서 보호받는 노인은 겨우 50만명에 지나지 않는다. 대다수인 700만 노인은 폐품처리장에 팽개치듯 방치된 상태에 놓여 있다.
전국 6만개소를 헤아리는 경로당·노인정에 자체개발한 IT 영상기를 보내어 손가락만 갖다 대면 쉽게 보고 즐기도록 여가선용을 권장할 것이다. 경험과 관록있는 할아버지들로 하여금 경로당을 ‘마을서당’으로 활용, 한문 붓글씨 영어 일어 등을 가르치게 할 것이다.



이런 사업은 노인일자리 30만개 창출 및 자원봉사 활동지원에도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엉터리 장사치들에게 속아 넘어가지 않도록 피해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피해상담 및 기업활동에 대한 모니터링, 우수고령화 상품을 선정하고 유통업체를 지원육성할 것이다. 보이스 피싱 등 불법행위도 막아낼 것이다.



정부 및 국회와의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여 노년 소비자 보호를 위한 법 제도 개선도 촉진할 것이다. 이웃 일본에는 ‘노년소비자보호청’이라는 정부고간청이 있다고 한다. 노년 소비자의 권익을 보호 증진하는데 필요한 연구조사는 물론 국제협력사업도 전개할 것이다.



우리 70대 노인들은 일제침략과 6.25전란을 거쳐 산업화·민주화를 이룩하고 선진국 문턱까지 국격(國格)을 드높인 대한민국의 역사적 주인공들이다. 그러므로 마땅히 어른대접을 받고 평안한 여생을 즐길 권리가 있다. 우리는 젊은 시절, 가족을 위해 땀 흘리고 이웃을 위해 눈물 흘렸고 나라를 위해 피를 흘렸다.



이땅의 젊은이들이여, 늬들 늙어봤냐? 우리는 젊어봤다! 늙기도 서러운데 결코 속고 살수는 없지!

김대진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0년 03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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