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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투표로 결정된 최초 사례 원안대로 이전 여론 높아 군수-엑스포행사 후 수익 발생 이전비 충당 약속 어겨 의회청사 이전보다 읍청사 이전이 우선, 리모델링 반대
고성읍사무소 청사 이전 사업이 8년째 표류하고 있다. 지난해 읍청사 이전추진위원회가 구성, 실시설계용역을 거쳐 읍청사 조감도까지 확정해 두고 있다. 고성읍청사는 40억원을 투입해 지하1층 지상 3층에 2만4천499.7㎡로 지어진다. 군에 따르면 지난 1969년에 건립된 현 읍청사가 노후하고 주차난 등으로 읍민들의 불편이 크다는 여론에 따라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고성읍 기월리 1호 광장 주변에 부지 5천290㎡, 연건평 1천500㎡, 150여대의 주차시설을 갖춘 신청사를 건립해 이전한다는 계획을 추진해 왔다.
민선 2기 때인 지난 2001년 10월 고성읍 이장단 40명 중 38명이 30여년 전 건립된 현 읍청사를 이전하자는 건의서를 제출함에 따라 그 해 11월 고성군의회 제91회 임시회에서 이 문제를 처음 논의했다. 지난 2002년 군수, 의장, 도의원, 군의원, 사회단체, 주민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읍사무소 이전에 따른 공청회를 개최한 결과, 참석자 대다수가 이전에 찬성입장을 보였다. 또 같은 해 4월 고성읍 40개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찬·반 투표에서도 63%가 찬성했다. 이에 따라 군은 청사 이전을 최종 확정했으나 청사 건립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이학렬 군수의 임기 완료를 눈 앞에 두고도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정모(49·고성읍)씨는 “고성군이 주민투표까지 실시해 가며 결정했던 읍청사 이전을 수년간 미뤄 온다는 것은 주민과의 약속을 저버린 것”이라며 “하루 빨리 청사 이전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지난 2004년 10월께 부지매입은 거의 완료됐지만 농업진흥구역으로의 용도변경과 건립에 따른 기본적인 설계 등에 필요한 예산이 한 푼도 확보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군에서 2006년도 고성공룡세계엑스포행사가 끝난 후 이전 예산을 확보하겠다고 했는데 2009년도 엑스포까지 두 번을 치룬데도 불구, 읍사무소 이전은 답보상태라고 지적했다. 읍민들은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가 수익이 발생하고 성공했다고 했는데 수익금은 어떻게 사용했는지 모르겠다며 읍사무소 이전은 이번 선거 이후 본격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읍청사 조감도는 건물의 정면 상하단에 한식기와를 형상화하고 옥상에 누각을 설치하여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게 된다. 청사의 지붕은 공룡의 모형을 가미할 계획이다. 이 청사는 송학고분군과도 조화를 이뤄 고성읍시가지 이미지를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읍청사이전추진위는 주차장은 20대로 설계돼 있는 것으로 최소 50대 이상 주차할 수 있도록 지하에 30대 더 주차할 수 있도록 요구해 두고 있다. 하지만 기월리 일대에 조성예정인 행정복합신도시건설이 지연되면서 읍사무소 이전계획도 늦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최근 읍사무소 이전을 놓고 주민간 의견이 다시 분분하게 제기돼 읍청사 이전이 빠른시일내 마무리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부 주민들은 현재 읍사무소자리에 리모델링하여 사용하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민투표까지 실시한 읍청사는 원안대로 기월리 1호광장에 부지를 매입한 장소에 이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주민 박모씨는 “읍청사 이전은 군민과의 약속이다. 이제와서 다시 읍사무소자리에 리모델링하여 사용하는 것은 제2의 세종시와 같은 군민을 속이는 처사다”고 꼬집었다. 읍민들은 고성군의회청사보다 읍사무소를 우선 이전했어야 했다며 앞뒤 순서가 맞지 않는 행정을 질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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