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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빛 자원- 물

오기환 재부향우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0년 0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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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월 22일은 ‘물의 날’이다. 올해는 제17회 ‘물의 날’ 기념행사를 치렀지만 이날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과

얼마나 될까. 뜻있는 사람을 제외하고 물에 대한 관심이 희박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물’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을 때가 되었다. 물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가지고 왔고, 최근 들어서 지구촌 곳곳에서 물이 부족하다는 아우성이 높아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민간 연구기관인 국제인구행동연구소는 1천㎥ 미만인 나라는 ‘물 기근 국가’, 1천700㎥ 미만이면 ‘물 부족 국가’, 1천700㎥ 이상이면 ‘물 풍요국가’로 나눈다. 1인당 가용 수자원량이 1천453㎥인 한국은 바로 ‘물 부족 국가’에 해당하는 셈이다.



우리나라 연간 강우량은 2003년 기준으로 42%는 증발과 땅 속으로 흡수되고, 58%는 여름의 집중 호우로 하천 등으로 유실되고 있다. 강으로 흘러든 물을 댐에 가둬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물은 겨우 27%에 불과하다고 한다. 나머지 33%는 어쩔 수 없이 바다로 흘러간다.



그래서 우리는 4대강 정비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의 강에 물을 더 많이 담아놓자는 취지이다. 한국의 ‘4대강 살리기’는 유엔 권장사업이라고 수크테프 UNEP(유엔환경계획) 수석연구원과 힐러리 벤 영국 환경식품농촌부 장관이 영국을 방문한 한국의 대통령과 접견에서 밝혔다고 한다. 벤 장관은 ‘한국의 녹색뉴딜 정책은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처하는 경기부양 정책인 동시에 기후 변화의 도전에 대응하는 저탄소 정책의 세계적 표본이 되고 있다’면서 여러 국가의 지도자들이 관심을 사고 있다고 했다.



스쿠테프 수석연구원은 ‘유엔 역시 당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 녹색 경기부양책을 전 세계에 권장하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관점에서 한국이 추진 중인 4대강 살리기 사업과 수자원 관리 정책은 녹색경기 부양책을 선도하는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4대강 살리기 사업의 관련 기술을 발전시켜 한국뿐 아니라 개도국의 물 문제 해결을 지원해 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환경론자들의 견해도 달라지고 있다고 한다. 환경론자들이 대거 참석한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열린 5차 세계 물 포럼에서는 국제사회에서 한동안 금기시됐던 “댐을 건설하자”는 주장이 전면에 등장했다고 한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댐은 오랜 동안 더러운 단어였지만 지금은 일부 단체가 과거의 적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면서 ‘댐이 다시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국제 대형 댐위원회(ICOLD)에 따르면 연간 댐 건설 건수는 1980년에 500건에 달했으나 2000년에는 200건 남짓 줄었다. 환경파괴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던 탓이었다. 그런데 최근 다시 연간 250건 규모로 댐 건설이 늘어났다. 환경 단체들의 인식이 달라진 것이다.



민물 보전활동 책임자인 데이비드 티크너는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댐들이 건설될 것을 알고 있다’며 문제는 ‘어떻게 환경적 충격을 최소화할 것인가?’ 라고 말했다. 국제 환경단체 네이처 컨저번시도 국제 수력발전 협회와 공동으로 친환경적인 댐 건설 기준을 정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우리는 연간 수해에 따른 피해를 금액으로 계산하면 1조9천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그로 인한 복구 금액은 3조1천억 원이다. 그것도 7월 8월 두 달에 한해서 그렇다는 것이다. 물을 자원으로 계산할 때 연간 강수량의 가치가 9천억 원에 달한다고 하니 상상을 초월한다. 여름철 장맛비만 해도 2천470억 원의 경제적 가치가 있다고 한다. 물은 기업에는 기회이자 위협 요인이다. 20세기는 ‘블랙 골드’(원유) 시대이라면 21세기는 ‘블루 골드’ (물)의 시대로 새로운 시장을 열어준다고 한다.



지구 온난화로 물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일부지역에 집중호우 현상을 보이기도 하고, 다른 지역에는 극심한 가뭄을 초래하는 등, 물 관리를 더 복잡하게 한다. 물 부족은 생태계의 파괴를 불러온다. 심각한 상황으로 가면서 국제 분쟁의 원인이 되게 한다. 물은 이제 값싼 무한한 자원이 아니다. 외려 원유 가격보다 비싼 자원의 하나가 되었다. 가격 면에서 이미 원유를 앞지르고 있는 현상이다. 원유는 대체할 에너지가 있고 그 개발을 위해 국가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제 그 대체 에너지 가능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물은 대체하기 어려운 자원이다. 그만큼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 나라의 경제성장률은 강우량에 따라 좌우된다고도 한다. 어느 국가나 상관없이 물 저장 능력이 그 나라 경제성장의 핵심사항이라는 뜻이다. 그 물 저장은 댐이 역할을 해낼 것이다. 이제 물의 자원은 그 나라 경제성장은 물론이고 녹색혁명과 더불어 지구를 살리는 길임을 다시 알게 해 주는 강한 메시지의 하나가 되었다. 물이 21세기 푸른 빛(Blue Gold) 자원으로 힘을 얻게 될 날도 멀지 않았다.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0년 0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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