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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항만살리기추진위원회’ 창립대회가 개최되면서 상임공동대표와 공동대표가 탈퇴하는 등 반쪽대회로 전락해 파장이 일고 있다. 당항만살리기추진위원회는 지난달 29일 고성문화체육센터에서 ‘남해안시대 중심 당항만을 살리자’는 취지로 창립대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당항만살리기 운동은 이미 지역환경단체인 고성녹색환경연구소에서 수년전부터 기획하고 최근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라는 것이 녹색환경연구소의 주장이다.
이같은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녹색환경연구소에서 지역환경운동에 몸 담아 왔던 이호원씨와 김성재 교수(경상대)가 탈퇴하게 된 것이다. 이호원씨는 “당항만살리기추진위에서 상임공동대표를 맡아 달라고 요청해 올 당시 고성녹색환경연구소가 주축이 되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라고 승낙했다. 그러나 지역환경단체는 배제가 되고 인근 마산 등지의 환경운동가들과 일부 지역민들이 다시 구성하는 단체여서 탈퇴하게 됐다”며 지역환경문제는 그 지역주민과 지역환경단체가 주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무엇보다 녹색환경연구소에서 지난해부터 SPP조선 등 당항만 일대의 조선업체를 대상으로 주변 해양뻘층, 수질검사, 생태변화 등 환경영향평가를 용역, 조만간 중간발표 단계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와중에 또다시 당항만살리기추진위가 구성된다는 것은 사실상 모순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재 교수는 “당항만의 문제는 고성의 사람들이 유발한 것이다. 당항만의 문제는 현재 처해있는 현황과 미래가치를 지역민들이 알 때 해결된다”며 지역환경단체가 반드시 주최가 되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역민들이 당항만에 대하여 그 가치를 알게 되면 그 가치를 위하여 무엇을 어떻게 보호해야 하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가꾸고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지혜가 저절로 모아지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국 전 녹색환경연구소장은 “당항만살리기라는 새로운 단체를 결성하면서 이미 추진하고 있는 녹색연구소와는 아무런 상의도 없이 다른 지역 사람들과 연계해 당항만을 살리겠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항만살리기추진위 양용석 집행위원장은 “당항만을 누가 전세냈나. 누구나 당항만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참여하는 자가 주최가 되는 것”이라며 봉사는 곧 실천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호원 상임대표와 김성재 공동대표의 탈퇴여부는 현재 내부에서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그동안 고성녹색환경연구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하다 지난해 9월 사표제출과 함께 탈퇴했다.
한편 이날 당항만살리기추진위는 “각종 오염물질과 난개발로 인해 자연생태계와 경관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마산만과 같은 죽음의 바다로 변하고 있어 시민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며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당항만의 수질개선과 환경을 더욱 쾌적하게 조성하고 생태관광, 친환경개발 등의 미래지향적인 정책방안을 제시하는 단체로써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창립선언문을 통해 다짐했다.
임원은 양운진(경남대 교수) 상임공동대표와 남덕현(거류초등 교장) 공동대표, 감사 김인규, 자문위원 하기호, 고문 박재규, 손학모씨가 맡기로 했다. 당항만살리기추진위는 앞으로 당항만을 살리기 위한 시민환경교육과 홍보사업을 실시하고 당항만의 모니터링과 회복 방향연구, 당항만 이용의 지속 가능한 환경개선사업, 연안환경개선을 위한 제반 사업의 체계적인 실천, 민관협의체 구성을 통한 당항만 통합관리의 추구, 조선 수군 통제영 기지 복원화사업 연구 등의 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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