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의회 새 청사 개원시기를 놓고 의원들간 의견조율이 되지 않은 채 옥신각신하고 있다. 지난 2일 고성군의회 월례회에서 재무과로부터 ‘고성군의회 청� ��’ 준공 준비 보고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제준호 의장은 5대 의회에서 건물을 완공한 만큼 입주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면서 3월 12일께 입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홍식 의원은 “6.2지방선거가 끝난 후 6대 의회가 구성되면 개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의회청사 신축문제로 인해 그동안 군민들로부터 많은 질타와 곱지않은 시선을 받아왔는데 굳이 후보예비등록일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3월 중순에 입주한다는 것은 마땅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의장이 독단적으로 입주 시기를 결정하지 말고 의원들의 의견을 모두 종합해서 결정해야 한다면서 자신은 그에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태훈 의원은 “입주해도 욕먹고 안해도 욕먹는다”면서 당초 기월리에 부지를 확보할 때는 군청사와 함께 나가기로 했지만 행정에서 군청사 이전을 미루다 보니 의원들만 욕을 먹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행정에서 당시 발빠르게 군청사 이전문제를 추진했더라면 향후 행정통합이 되더라도 군민의 불편을 줄일수 있었을 텐데 통합이후 민원 불편에 대해서는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따졌다. 최을석 의원은 “현재 의회청사 부지확보후 땅 값이 3배 이상 올랐다”며 의회청사가 준공됨으로써 오히려 군 살림도 늘어난 셈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또 군민들이 의회 신축예산이 터무니 없이 많이 투입됐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총 예산 83억300만원 중 토지 매입비 24억여만원을 제하면 순수 건축비는 49억여원이라는 것을 제대로 홍보 해야한다고 말했다. 황대열 의원은 새 청사 이전이 그리 바쁜건 아니라면서 차후 의원들간 협의를 거쳐서 입주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다.
김관둘 의원은 “4대 의회때 부지를 매입했고, 5대에 와서 건물 준공을 하게된 만큼 입주시기를 늦출 이유는 없다”면서 오히려 입주시기를 앞당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의회가 완공되고도 개원시기를 놓고 의원들끼리 왈가왈부하는 것을 놓고 일부 군민들은 선거철이 다가오자 표를 의식한 의원들의 제스처가 오히려 식상하다는 분위기다.
김모(49·고성읍)씨는 “신청사 건립을 추진할 당시 주민공청회를 열어 결정해야 된다고 할 때는 군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의회 독단으로 밀어부치더니 이제 다 된 건물의 입주 시기를 놓고 옥신각신하는 모습은 정말 볼썽사나운 꼴”이라고 꼬집었다. 또다른 김(52·거류면)씨는 “의회가 무슨 땅장사도 아니고 청사를 지었기 때문에 땅 값이 올라 군 살림이 늘어났다는 식의 발상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모(52·고성읍)씨는 “차기 출마 예상 의원은 개원시기를 선거 이후로 늦추고 출마를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의원은 입주를 앞당기자는 의회 분위기는 군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의지보다는 결국 자기 잇속 챙기기에 급급한 인상을 지울수 없다”면서 “5대 의원들에 대한 실망감이 크다”고 말했다. 고성군의회 새 청사는 오는 22일 준공검사를 마치고 28일 기성급을 지급하면 언제든지 입주할 수 있다. 한편 의원들의 개원시기 조율이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