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고성신문 | |
빈 농경지에 내려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미끈한 목선과 선명한 잿빛 날개를 우아하게 뽐 내고 있는 재두루미. 국제 멸종위기종으로 보호를 받고 있는 재두루미가 고성천 주변에서 발견돼 환경단체와 군민들은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재두루미는 두루미과에 속하는 대형 조류로 천연기념물 203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전 세계에 약 7천여마리 밖에 남아있지 않는 국제 멸종위기종이다.
주로 한강·임진강하구와 철원지역에서 월동하는 겨울철새로 혹한기에는 일부 남쪽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이같이 귀한 재두루미가 얼마 전부터 고성천 주변지역에서 겨울을 나는 모습이 목격되자 일부 주민들은 “경인년 한 해는 뭔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며 즐거워 하고 있다.
재두루미에 앞서 독수리 등 겨울 진객들이 최근 몇 년전부터 새로운 보금자리로 고성을 선택, 수많은 철새들이 고성을 찾아오고 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날씨가 따뜻한데다 먹잇감이 풍부하기 때문인 것 같다. 새가 살기좋은 곳은 사람도 살기 좋은 곳이다”며 고성이 철새들의 새로운 대체 월동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더욱더 깨끗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군민 모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고성천변에서 재두루미들을 볼 수 있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지난 2003년부터 오염된 고성천을 되살리기 위해 습지대 및 수생식물대 조성 등 사업비 37억원을 들여 2008년 완료한 고성천자연형하천사업 덕분이라고 판단되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환경우선 정책을 통해 고성군이 희귀 동·식물의 보고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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