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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할머니 저희들이 담근 김치 드시면서 따뜻한 겨울 나시고 늘 건강하세요.”
동광초등학교(교장 장규창) 전교생 50여명은 학교 텃밭에서 가꾼 배추, 무를 수확해 김장을 담궈 독거노인들에게 나눠주는 등 어려운 이웃 돕기에 고사리 손을 걷어 부쳤다.
지난 10일 전교생들은 학교 급식소에 모여 배추 100여포기와 무 200여 개를 다듬고 소금 간을 절이고 양념 등을 만드느라 부산한 모습이었다.
더불어 이 학교 학부모 회장 김원순 회장을 비롯, 학교운영위원회 김인화 부위원장, 나경원·정현숙·김영미 위원 등 학부모들도 어린이들과 함께 김장 담그기에 동참, 어려운 이웃돕기에 학부모와 학생이 한마음이 됐다. 어린이들은 처음 담궈보는 김장이지만 힘들어하지 않고 정성스럽게 배추에 양념을 바르고 김치통에 담는 모습은 진지하기만 했다.
장성화군(6년)은 “우리가 심어 가꾼 배추와 무로 김장을 담근다는 것이 무척 재미있고 즐겁다”며 “무엇보다 이 김치를 혼자사시는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겨울 동안 밑반찬으로 드실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최현락군(5년)은 “그 동안 김치는 잘 먹지 않았는데 우리가 직접 담근 김치를 먹어보니 정말 맛있었다”며 “앞으로 집에서도 김치를 잘 먹는 튼튼하고 건강한 어린이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치를 처음 담궈 본다는 유재석 교사도 “김치를 담그는데 이렇게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줄 몰랐다”며 “아이들과 함께 김장을 담그면서 학생들에게 봉사에 대한 진정한 의미와 어려운 이웃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돼 보람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원순 학부모 회장은 “학교 텃밭에서 직접 가꾼 재료로 학생들과 선생님, 어머니들과 함께 김장을 담그게 돼 의미가 크다”며 “배추속을 들추며 꼼꼼하게 양념을 바르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따뜻한 이웃 사랑의 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번 동광초등 학생들의 김장담그기는 이 학교 장규창 교장이 텃밭의 배추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다 동해면과 거류면에 독거노인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김장을 담그게 된 것이다.
장 교장은 “학생들이 단순히 김치를 담궈 노인들에게 나눠주는데 그치지 않고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고 그들을 위해 작은 정성이지만 사랑을 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그 뜻이 있다”며 “어릴 때부터 참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학교 강경숙 교사는 목도리 20여 개를 준비해 학생들이 담근 김장김치와 함께 독거 노인들에게 전달해 더욱 훈훈한 정을 느끼게 했다.
한편 이 김장 김치는 전교어린이회에서 ‘할아버지 따뜻한 겨울 보내고 늘 건강하세요’라는 문구를 곁들여 동해면, 거류면의 독거노인 20세대에 전달됐다. /황수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