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스포츠타운 조성공사가 수년째 방치되면서 국비삭감에다 설계변경까지 불가피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준공이 늦어지면서 그동안 동계훈련장으로도 용되지 못하는 등 지역경제에도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성읍 기월·교사리 일원에 지난 2003년부터 추진해 오던 고성군스포츠타운은 총 134억7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돼 2008년 5년만에 토지매입과 실시설계를 완료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국비 9억5천만원이 삭감돼 군비를 투입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행정사무감사에서 박태훈 의원의 질의에 따르면 2009년 업무보고 시 134억7천만원 중 국비가 39억5천만원이던 것이 감사보고자료에는 30억원으로 9억5천만원이 삭감됐다는 것이다. 삭감된 예산은 2010년 5억원, 2011년 4억5천만원 등 연차적으로 교부될 예정이다.
이 경우, 공사진행이 제대로 되지 않는데다 물가상승 요인 등이 작용, 그만큼 준공이 늦어지는 상황이 초래된다. 당초 스포츠타운이 조성되면 고성은 겨울철 기온이 따뜻하고 바람이 없는데다 고속도로 등 교통망이 좋아 전지훈련팀을 유치하기에 최적지인 점을 활용, 전국의 동계훈련팀을 유치한다는 계획이었다.
또한 제2종공인경기장 규모로 조성돼 전국대회유치가 가능하고 사계절 전지훈련팀을 유치, 체육인프라 구축과 지역경제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추진을 5년 이상 끌어온데다 2012년께나 돼야 완공될 수 있어 당초 취지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전지훈련을 통한 예상 수익은 30개 팀이 사계절 훈련 시 14억여원이다. 이 같은 수익이 공사 추진이 늦어지는 바람에 수포로 돌아가는 등 수십억원의 손해뿐만 아니라 남해군 등지에 전지훈련팀도 뺏기는 등 각종 부작용이 유발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고성보다 늦게 스포츠타운을 조성한 통영, 함안 등지는 벌써 완공해 전지훈련장으로 선점, 각광받고 있다. 여기에다 김홍식 의원은 현재 스포츠파크 도면상 축구장이 5개로 돼 있는데 수년 전부터 야구장 1면을 요구했으나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설계를 변경해서라도 반드시 야구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도민체육대회, 생활체육대회 등지에서 고성군의 성적을 높이는데는 야구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지만 고성에는 야구장 하나 없다”면서 스포츠파크 내에 야구장을 설치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군에서도 김 의원의 요구를 받아들여 조만간 체육인들과 협의를 거쳐 수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스포츠파크 조성이 수년째 답보상태로 있으면서 예산은 예산대로 삭감되고, 설계변경에다 손님 뺏기고, 수익 마저 못올리는 바람에 행정신뢰마저 떨어트리고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군 관계자는 “올 2월 착공을 했으며, 2012년 2월 완공계획으로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종합운동장 내 국민체육센터가 설치되면 종합스포츠타운을 형성, 체육의 저변확대와 체력증진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성군스포츠타운은 2004년 중기재정계획과 투융자 심사를 완료, 2005년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돼 지난해 까지 토지매입과 실시설계를 완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