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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꾼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동해면 우두포 마을 주민과 낚시꾼과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지난 17일 고성군 동해면 우두포 마을 선착장에서 우두 청년회(회장 천병로), 유일문 이장, 조온제 어촌계장, 여정화 부녀회장 등 주민들이 모여 쓰레기를 치우느라 비지땀을 흘렸다.
우두포마을 선착장은 매일 50여명의 낚시꾼이 찾고 있다. 하지만 낚시꾼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제대로 치워지지 않고 바다로 날아 들어가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마을 청년회는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일주일이 멀다하고 치우고 있으나 아무런 소용이 없다며 급기야 행정에서 대책을 세워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우두포는 지난해 태풍 피해복구사업을 하면서 해일을 막기위해 방파제가 만들어졌다. 이때부터 주민들과 낚시꾼과의 전쟁이 예고됐다. 방파제가 조성돼 낚시꾼들 사이 낚시 명소로 입소문을 타면서 낚시꾼이 몰려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낚시꾼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수 없이 쏟아져 나오자 주민이 방파제를 통제하면서 갈등이 초래되고 있다.
우두포마을 바닷가 선착장과 미더덕영어법인사무실 주변에 빈 술병과 과자 봉지, 라면, 삼겹살 등 먹다 버린 음식물, 미끼로 사용되는 갯지렁이와 바다 새우, 부탄가스통과 숯 등 각종 쓰레기가 삼발이 밑에 구석구석 버려져 악취마저 풍기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들은 바람이 불 때마다 쓰레기는 바다로 날려 들어갈 뿐 아니라 음식물과 미끼 등이 부패하면서 생기는 악취는 물론 심지어 해충까지 생기고 있다며 불편을 하소연했다.
또한 우두포 미더덕영어법인사무실이 있는 도로와 마을 물량장 앞에 낚시꾼들의 차량으로 어민들이 작업을 하지 못해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마을청년회에서 다른 방법을 찾지 못해 마을청년기금 400여만원을 들여 차량진입금지 시설로 체인을 설치했다.
하지만 체인을 설치해 놓은 것을 보고도 불법주차를 해 놓고 낚시를 하고 있어주민들과 갈등은 깊어만 가고 있다. 조온제 어촌계장은 주민과 낚시꾼과의 말다툼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다며 행정에서도 낚시꾼이 오지 못하도록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회는 일주일에 한 번씩 방파제를 비롯 마을 주변을 청소하고 있지만 악순환은 되풀이 되고 있다며 양심도 없는 사람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병로 회장은 “바다는 우리 주민들의 생계가 달려 있는데 행정이나 경찰이 적극 나서서 낚시꾼들의 이같은 비양심적인 태도를 단속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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