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농어민회관 건립 예정지로 알려진 고성읍 동외리 289-3번지 일대의 땅값이 비싸 제3의 장소 물색이 불가피하게 됐다.
고성군의회는 현재 예정지인 이곳 동외리 일대는 3.3㎡ 당 400만원을 호가하고 있어 부지매입비만 20억원이 소요된다며 향후 개발가능성이 있는 외곽지역이나 다소 땅값이 싼 곳을 물색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의회에서는 고성읍 덕선리의 생명환경연구소 부근을 추천하고, 이곳은 시내보다 땅값이 저렴한데다 농업기술센터와 유기적인 업무협의도 가능해 효율적인 회관 이용이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농어민단체에서 농특산물 판매장을 운영해 자체 수익을 올리겠다고 하고 있으나 현실성이 결여된다는 입장이다.
제준호 의장은 “현재도 파머스마켓을 비롯, 일부 대형유통업체로 인해 소규모 가게가 위기를 맞고 있고, 농어민들은 대부분 직거래를 하고 있는데 자체 판매장 운영으로 수익금을 올리겠다는 것은 의욕만 앞선 계획”이라며 “시내 중심가에 그것도 고성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노른자위 땅에 회관을 건립한다는 것은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농어민 단체에서는 타지자체의 경우 시내 중심부를 벗어난 외곽지역에 농어민회관을 건립한 곳이 많으나 회원들의 이용률이 저조한데다 관리가 되지 않아 유령건물로 전락한 곳이 대부분이라며 읍 시가지 내에 건립해 농산물 판매장을 개설하는 등 자체수익금으로 운영비를 충당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문재용 농업경영인회장은 “덕선리로 나가라는 것은 회관을 건립하지 말라는 얘기나 다름없다”며 현 동외리 부지가 아니더라도 송학리 등 접근성이 용이한 시내에 반드시 건립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문 회장은 농어민회관 자체는 농어민단체의 재산이 아니라 군 소유로 등기하게 된다며, 다소 부지매입비가 소요되더라도 그 재산가치는 군이 가지게 되는데 굳이 외곽지대에 지어 농어민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게 되면 오히려 예산만 낭비하는 꼴이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농어민회관 건립에 따른 예산은 이군현 국회의원이 특별교부세 10억을 확보해 둔 상태로 내년까지 이월할 수 있는 예산이다.
총사업비는 군비 20억원을 확보해 30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따라서 농업기술센터는 군비 확보를 위해 오는 10월 내년 당초예산에 20억원을 편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부지도 송학리 일대 2~3곳을 물망에 올려놓고 농어민단체 등과 협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성군농어업인들은 제3의 장소 물색과 예산확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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