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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 끝에 내린 고소한 가을 “전어회맛이 천하일품이라”

수남리 철뚝횟집 단지 광어생각
최민화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9년 09월 04일
ⓒ 고성신문

어찌나 맛있었던지, 돈 생각 안하고 먹는다 해서 돈 錢 자를 써서 전어란다. 가을전어는 머리에만 깨가 서 말에,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단다. 영양면

서도 보양식이다. 뇌기능을 활성화 시킨다는 DHA를 필두로, 뇌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EPA도 풍부하고, 필수아미노산 여덟 종류에, 콜레스테롤과 체지방을 분해하는 타우린도 듬뿍 들었으니, 한 마리 먹는 것이 보약 한 제나 다름없다.



광어생각 수족관에는 이런 은빛 전어들이 춤을 추는 듯, 하느작거리고 있다. 조상군, 강순임 부부가 운영하는 이 횟집에는 손님들이 쉴 새 없이 들고 난다. 남포항 횟집단지가 생기면서 제일 먼저 들어선 광어생각 수족관에는, 이름은 광어라도 도다리, 하모, 전어, 대구 등등 철마다 사는 고기가 다르다.



고성군청 문화관광 홈페이지. 자그마치 515명이 광어생각을 추천했다. 비결이 뭐냐 물으니, “칼끝에서 나오는 맛을 무시 못하나 봅니다”하며, 강순임 사장이 호호 웃는다. 생선 손질을 전담하고 있는 남편 조상군 사장은 자칭 타칭 ‘고기도사’다. 뱃일을 하던 조 사장은 고기를 나르던 횟집이 바쁠 때면 주방장 대신 칼을 잡곤 했다. 그렇게 시작한 회 뜨는 일이 이제 업이 된 셈.



막 그물망에 고기가 퍼덕이나 싶더니 조 사장의 슥삭슥삭 칼질 몇 번에 금방 회 한 접시가 뚝딱이다. 몇 점 집어 입안에 넣으면, 처음에는 야들야들한 전어 속살에 반하고, 두 번째는 고소한 전어뼈의 식감에 반하고, 세 번째는 살과 뼈가 어우러진 그 맛에 반하니, 가히 천하일품이라 하겠다.



화력 끝내주는 불 위에 지글지글 익혀낸 전어구이는 회와는 또 다른 향긋함과 고소함이다. 파와 마늘을 송송 썰어 넣은 양념장을 한 숟갈 끼얹어, 뽀얗게 익은 살 한 점 발라 밥 위에 얹으면, 밥도둑이 따로 없다. 꼬득꼬득 씹히는 뼈와 폭신한 전어살. 집 나간 며느리, 돌아올만 하다.



9월부터 기름이 오르기 시작하는 전어는 성질 급하기로 유명하다. 성질머리가 얼마나 고약한지, 횟집 수족관에서도 하루를 버티기 힘들다. 그래서 맛있는 철도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난다.


 


5월부터 산란을 시작해 7~8월이면 알 다 낳고 기름기가 쪽 빠졌다가, 9월쯤부터는 살이 오동통하게 올라 11월이면 뼈가 억세진다. 그러니 전어가 내는 최상의 맛은 9월과 10월, 단 두 달뿐이다. 그래서 가을전어, 가을전어 한다. 한 마리만 있으면 햅쌀밥 열 그릇을 줄인다는데, 이번 주말 가족과 함께 전어회 한 접시 어떨까.
지금 남포항 광어생각에서 은빛 전어의 유혹이 시작됐다.                                       


 


*광어생각 - 연락처) 673-9799 위치) 남포항 수협공판장 옆 횟집단지 1층

최민화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9년 09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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