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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대한 단상 斷想

이진만 논설위원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9년 08월 21일











▲ 이진만 논설위원
정치란 무엇인가?



정치는 크게는 나라를 다스리는 일로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을 말한다. 그래

‘정치’라는 용어는 국가의 제도와 행정뿐만 아니라, 각 민족과 국가들 간의 권력투쟁이나 국가 내에 존재하는 여러 집단에서의 의사 결정 등 국제 정치와 시민 사회 내에서의 정치 영역에서 자주 사용된다.



그러나 작게는 사회 구성원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 잡는 따위의 모든 행위가 정치에 해당한다. 우리 일상사에서 일어나는 외적 갈등을 해소하여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으며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 정치인 것이다.



이와 같이 정치라는 용어를 폭넓게 사용할 수 있는 핵심적 이유는, 모든 집단과 사회에는 그 구성원 전체를 구속하는 통일적 결정을 만들어내는 기능이 존재하기 때문이며, ‘정치’ 또는 ‘정치적’이라는 용어는 그러한 기능이나 그것에 따르는 다양한 현상을 표현할 때 사용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사람들이 모여 사는 모든 집단과 사회에는 정치가 있다. 간혹 정치 혐오증에 빠진 사람들이 있지만 적어도 무인도에 들어가 혼자 살기 전에는 아무리 발버둥쳐도 정치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게 정치라는 것이다.


 


정치의 저질스러움과 무관심



정치는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생겨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을 편안하게  하면서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금의 정치 상황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 정치적 야욕을 가지고 정치적인 일에 열중하는 사람들, 곧 정치광(政治狂)들의 행태 때문이다.


 


그들은 정치의 의의보다는 권력을 잡아 자신들의 이득을 채우겠다는 욕망이 앞선 사람들이다. 그들에게는 자신들의 욕망 외에는 다른 것은 안중에 없다. 오로지 권력을 잡고 유지하는 것만이 그들의 목표다. 그러기에 자신을 비난하거나 비판하는 사람들은 제거의 대상이다. 권력을 잡고나면 자신들을 뽑아준 국민들에 대한 봉사는 뒷전이다.


 


우선 권력의 핵심에 이전 사람을 쫓아내고 자기 사람을 심는 일에 바쁘다. 그리고 쫓겨난 사람들은 다시 권력을 되찾기 위해 복수의 칼을 갈고 쫓아낸 사람들을 비난한다. 일반 국민들의 눈에 비친 정치의 저질스러움이다.
결국 이런 정치 모리배(謀利輩)들의 행태에 사람들은 점차 정치에서 관심이 멀어진다. 정치광들의 잘못된 모습을 많이 보아온 국민들의 눈에는 진정으로 국민들에게 봉사하려는 선량(選良)까지도 같은 부류로 보인다.


 


‘그놈이 그놈’이라는 게 사람들의 눈에 비친 정치인들의 모습이다. 그리고 애써 정치에서 멀어지려고 한다. 정치를 모르는 게 깨끗한 사람인 것처럼 대우 받는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말을 당당하게 한다. 마치 자랑이라도 된 것처럼.



그러나 정말 그런가? 그게 자랑인가? 더럽다고 남의 것처럼 내동댕이치는 사람들은 별나라에서 따로 떨어져 나온 사람들인가? 그들은 이 사회의 구성원이 아닌가? 오로지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생각만 머리 속에 든 것은 아닌가? 지금 당신들이 가지고 있는 편안(便安)이 언제까지나 당신들의 손 위에 있을 것 같은가?



그렇다고 잘못된 정치를 바꾸기 위해 모든 사람들이 길거리로 뛰쳐나가 시위를 하자는 소리는 아니다. 적어도 숨쉬며 생활하는 동안에는 정치에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정치에 대한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이 지면을 빌어 두어 번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글을 썼다. 그리고 글이 나간 후 주변으로부터 칭찬과 비난을 같이 받았다. 생각을 같이하는 사람들로부터는 칭찬을, 그리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너무 정치적이라며 비난을 받았다. 심지어 ‘교사가 너무 정치적으로 행동하는 게 아니냐’는 말도 있고, ‘정계에 나갈 생각이냐’는 비아냥거림까지 받았다.


 


그러나 그렇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같은 내용을 가지고 칭찬과 비난을 같이 받는다는 게 사회의 다양성이 아니던가. 그리고 중요한 것은 그런 정치적인 글에 칭찬과 꾸중을 해준 사람 모두가 정치적인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정치적인 동물이다. 물론 사회가 발달할수록 정치의 형태는 복잡해지고 대부분의 나라가 대의정치(代議政治)를 하게 된다. 그러나 내가 뽑아 주었다고 해서 나의 권리 모두를 그들 전문정치인들에게 맡긴 것은 아니다. 권리가 짓밟힌다는 생각이 들면 제 소리를 내야 한다.


 


목소리를 내는 것은 전문정치인들만의 권한이 아니다. 최근의 사회적 이슈로 필자의 정치성의 논쟁이 되었던 시국선언 역시 마찬 가지다. 시국선언을 한 사람들이 전문정치인이 아니기에 시국선언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저 스님은 염불이나 해야 하고, 농부는 농사나 지어야 하고, 교사는 아이들만 가르쳐야 한다는 논리는 잘못된 것이다. 전문정치인이 아닌 사람이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는 행위가 나쁜 것이라면, 투표도 역시 전문정치인만 참여해야 할 것이다. 같은 논리라면 시국선언을 한 사람들을 칭찬하거나 나무라는 사람들도 정치적인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던가?



당신은 정치적인 사람이 아닌가? 애써 아닌 척 하지 말라. 정치에 대한 관심도의 차이일 뿐 사회생활을 하는 우리는 모두가 정치적이다. 선거 때 투표를 했다면 당신은 이미 정치적인 사람이다. 가족이나 이웃과 서로 다투고 화해하지 않았던가? 당신의 뜻을 다른 사람들에게 피력하지 않았던가? 아니, 당신은 태어나서 젖을 달라고 울지 않았던가? 그랬다면 당신은 이미 정치적인 사람이다.



정치를 백안시(白眼視)하지 말라. 사회는 각양각색의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집합체이다. 다른 생각을 가지면 충돌을 할 수밖에 없고 이를 조정하는 게 정치다. 사회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정치는 필수 조건이다. 그리고 전문정치인들도 백안시하지 말라. 그들은 우리가 해야 할 정치적인 일을 앞서서 하는 사람들이다. 다만 정치광들과 선량은 구분이 되어야 할 것이지만, 그들은 우리의 목소리를 대변해서 내는 고마운 사람들이다.



우리 모두 정치적인 사람들이 되자. 서로 다른 의견과 이해를 조정하는 것이 정치이고, 사회 구성원 모두가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치다. 정치판이 어지럽다고 물러서지 말라. 정치의 근본은 ‘사회 정의의 실현과 민주주의의 발전’이 아니던가. 우리 모두가 정치적인 사람이 될 때 민주주의는 더욱 빛나는 것이다.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9년 08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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