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원 오염문제로 마을주민과 행정이 이견을 보이는 가운데 마을주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지난 4일 구만면 화림리 선동마을 주민 이모씨는 군청 홈페이지 ‘마을상수원이 사슴축사배설물로 오염되고 있다’라는 제목으로 민원을 제기했다.
이씨는 군청 홈페이지 글을 통해 선동마을 위쪽에 위치한 사슴농장에서 배설물 등이 상수원으로 흘러들어 상수원이 오염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과 이장은 외지인과의 불편한 관계를 가지는 것을 꺼려 말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군에서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군에서는 현지답사를 통해 조사를 실시했다. 군 관계자는 “현지답사 결과 사슴농장과 상수원은 1㎞ 이상 떨어져 있으며, 배설물이 흘러 들어가는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다”며 대규모 축사가 아니라 사슴 19마리 정도 키워 법적으로 제제할 수 있는 상태도 아니라고 밝혔다.
사슴농장주인 박모씨도 “고작 사슴 몇 마리 키우고 있는데 오염이 된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 군에서도 현지답사를 통해 사슴농장에서 나오는 배설물로 인해 상수원이 오염되는 것은 아니다. 상수원오염과 사슴농장은 전혀 상관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주민 이씨는 “사슴농장에서 몇 년간 사슴배설물이 축적돼 토양이 오염돼 있다”며 “사슴농장 토양 오염 자체만으로도 오염된 것이다. 그 오염된 토양으로 인해 비가 오면 오염물이 상수원으로 흘러가 오염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선동마을주민들도 사슴농장이 생기고부터 오염으로 인해 농사도 잘 되지 않고 가뭄 때는 상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저수지물이 녹조현상을 띠는 등 오염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가세했다.
이씨는 “군에서는 눈으로 보이는 오염원인만 찾고 있다. 상수원이 위치한 곳에는 사슴농장 외에는 오염의 원인을 찾을 수 없다. 사슴농장 때문이 아니라면 왜 오염되는지 전문기관을 통해 조사를 실시해 조치를 취하고 주민들이 안심하고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될 것 아니냐”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에 군 관계자는 “한 번 더 현장조사를 실시해 오염원인을 찾을 것이며 필요하다면 전문기관을 통해 오염원인을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동주민들은 하루빨리 문제가 해결되어 안심하고 물을 먹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