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머무는 도시 발판 마련 시급
경남을 찾는 관광객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관광지에 고 성공룡박물관을 5위로 꼽았다.
경남도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경남을 찾은 내국인 1만2천명, 외국인 800명, 관광업계 관계자 등 총 1만6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외도 보타니아가 1위, 한려해상국립공원이 2위, 합천해인사가 3위, 하동쌍계사가 4위를 차지했다. 고성공룡박물관은 2.6%의 비율로 5위를 차지했다.
고성공룡박물관은 교과서에 포함된 내용을 중심으로 체험프로그램을 구성해 가족단위 관광객이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다, 빼어난 자연경관 덕분에 단체 관광객의 호응을 얻어 5위로 랭크된 것으로 풀이된다.
내국인관광객들이 경남 방문 시 가장 선호하는 음식은 37.1%의 비율을 차지한 회로 나타났으며, 이어 고성의 향토음식으로 선정된 한정식이 2위, 비빔밥이 3위로 나타났다. 외국인들의 경우 불고기가 1위, 비빔밥이 2위를 차지하고, 내국인이 즐기는 회는 4.8%로 낮게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의 경우 수도권-거제-통영의 노선, 충청권은 충청-거제-통영, 전라권에서는 전라-통영-거제노선을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도권 관광객의 93%, 충청권은 54.5% 등 평균 74%의 관광객이 숙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남부해양권은 숙박여행이 48.8%로, 관광객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이러한 결과를 놓고 일각에서는 “고성도 숙박과 음식 등에서 경쟁력을 갖춘다면, 지금처럼 스쳐가는 도시가 아니라 머무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모씨(37·고성읍)는 “엑스포 이후 고성이 많이 알려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군민이 피부에 와 닿게 느끼는 경제적인 파급효과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관광객들이 고성에 유입된다면 숙박이나 음식, 유류비 등으로 인한 고성군의 수익은 분명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내국인의 84.8%, 외국인은 79.9%가 재방문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남관광발전을 위한 방안으로는 내국인과 외국인 모두 ‘자연생태관광자원 활성화’를 첫 번째로 지목하고, ‘역사 및 전통문화관광자원 활성화’와 ‘축제 및 이벤트 활성화’를 다음으로 꼽았다.
이모씨(42·고성읍)는 “고성군의 경우 지난 6월 폐막한 공룡엑스포의 긍정적인 평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엑스포 폐막 이후에는 관광객의 유입이 늘지 않고 있다. 엑스포 당시 관광객 수는 물론 고성공룡박물관이 5위를 한 것으로 미루어볼 때 경쟁력은 충분히 있어 보이지만 군이 전혀 적극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씨는 특히 숙박시설의 경우 고성에는 모텔이 많아 가족단위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공룡엑스포가 폐막된 후 시설정비를 거쳐 당항포관광지가 재개장돼 이에 따른 홍보를 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 외에도 공룡박물관에서는 성수기를 대비해 운영계획을 수립 중이고, 숙박의 경우 펜션이나 민박, 체험마을 등 협조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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