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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라면 몰라도 큰 아파트에 수거함이 있다고 해서 그곳까지 가서 폐건전지를 버릴 사람이 솔직히 몇 명이나 되겠습니까.” 자원 절약과 재활용 촉진을 위해 폐건전지 분리수거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고성군의 홍보부족과 군민들의 인식부족으로 분리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아 제도자체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환경부가 자원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1차전지를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대상에 포함해 지난해 1월 1일부터 망간전지, 알칼리 망간전지, 니켈 수소전지 등 폐건전지 분리수거를 의무화하고 폐건전지 수거함을 전국에 보급했다.
이에 따라 고성군내에는 고성읍사무소, 종합민원실, 아파트단지, 농협 등 폐건전지 수거함 70여개가 설치됐다. 면 단위는 거류면사무소를 제외하고는 아예 폐건전지함이 설치되지 않아 대부분 일반쓰레기와 함께 버리고 있는 실정이다.
환경부에서 지급한 건전지 수거함은 수량이 적은데다 학교나 주민센터, 일부 아파트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일부 공공시설에만 한정돼 있고 설치되더라도 구석진 곳에 있는 바람에 폐건전지 분리수거함 이용률이 극히 저조한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군의 홍보부족으로 아직까지 대부분 주민들이 폐건전지 분리수거가 의무화된 사실 조차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부 김모(39·고성읍)씨는 “지난해부터 폐건전지를 분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지금까지 폐건전지를 따로 분리하지 않고 일반쓰레기와 같이 버린 적이 많다”고 말했다.
박모(43·고성읍)씨는 “아파트와 같이 폐건전지 수거함이 설치돼 있는 곳은 분리수거해 버리지만 수거함이 없는 곳에는 일반쓰레기와 같이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며 “일반 주택가의 경우 일부 아파트와는 달리 폐건전지 수거함이 없고 분리수거가 귀찮아서 그냥 쓰레기종량제 봉투에 넣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군민들이 아직도 폐건전지 분리수거 정책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고성군의 홍보와 군민들의 분리수거에 대한 의식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폐건전지에는 수은, 카드뮴 등 유해물질이 함유돼 있기 때문에 생활쓰레기와 함께 버릴 경우 매립 또는 소각되어 유해물질 및 침출수로 인한 환경오염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환경단체는 폐건전지가 매립될 경우 농산물, 어패류 등에 유해물질이 농축되고 2차로 인간의 몸에 유입되어 각종 질병을 발생시킨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소각 시에는 유해물질이 대기중에 배출되어 호흡기 질환등 각종 공해병을 유발시키기 때문에 반드시 분리수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폐건전지의 대표적인 유해 사례는 수은 중독에 의한 미나마타병, 중추신경마비, 언어장애이며, 그 외 카드뮴, 망간, 아연 등도 전신권태, 구토발열 등의 각종 공해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 관계자는 “군민들이 폐건전지를 분리수거 해야 하지만 크기가 작고 번거롭다는 생각 때문에 일반쓰레기와 같이 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생활쓰레기와 섞여 있는 경우 일일이 골라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폐건전지 분리수거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학교 등과 연계해 학생들에게 적극 홍보하고 폐건전지 수거함을 공동주택과 공공기관 등에 대량 배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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