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방학이 다가오면 학부모들은 걱정이 앞선다. 여름방학이 몇 주 남지 않아, 학부모들은 학원이나 과외 등 방학 중 아이들의 관리에 벌써부터 걱정이 . 특히 맞벌이 부부의 경우, 학원 등 학습 이외에는 아이를 종일 혼자 둬야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가정은 최근 선풍적인 인기로, 방학기간이면 공항을 마비시킨다는 해외 어학연수를 보낸다. 단기 해외어학연수의 경우 최소 200만원에서 500만원 이상 드는 비용 때문에 고성군내 학생들 중 이러한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학생은 극소수다.
고성군에서는 국비 600만원, 군비 600만원으로 총 사업비 1천200만원을 투입해, 학생들의 방학 기간 중 클레이아트나 비즈공예, 댄스스포츠, 만화교실 등의 취미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각 강좌마다 선착순으로 접수를 하고 있으나, 교통편이 불편한 면지역 학생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이 강좌는 선착순 20명만 모집하기 때문에 면지역의 학생들은 이를 신청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면지역에는 학생들의 거주지가 넓은 지역에 분포해 있어, 방학기간과 학기 중을 막론하고 학원 외에는 또래를 만날 기회도 많지 않다.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보호자 없이 이동하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에, 면지역의 초등학생들은 군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참가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보습이나 피아노 등 학원은 학생 수가 100명 이상의 학교 근방에 한두 개 있거나, 읍 지역에 집중돼 있는 실정이라, 면 지역 학생들은 이용하기 힘든 상황이다.
때문에 학원에서는 가까운 면지역에 학원 차량을 운행하고 있으나, 학원 관계자는 “유류비 등의 이유로 인해 먼 지역 학생 한두 명을 위해 운행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학부모 이모씨(35·동해면)는 “아이가 초등학생이라 혼자 두기 불안한 것이 사실이지만, 방학 중에 보낼 학원이나 고성군내 프로그램들이 여의치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클레이아트 등의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싶어도 부모가 일을 하러 가면 아이 혼자 고성읍까지 찾아가기 힘들다며, 군이나 주민자치센터, 청소년지원센터 등의 차량지원이 기획 당시부터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현재 군청 소유 차량은 대형버스와 승합차 한 대씩 뿐인 데다, 각종 행사 등에 차량이 쓰이고 있어 차량지원이 힘들다”고 설명했다. 또한 면 지역 학생들의 수송을 위해 차량을 지원할 경우 빌리는 비용이 예산에 반영돼야 하므로, 현재로써는 차량지원은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학부모들의 방학기간 자녀 보육의 부담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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