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내 초·중학교에 재학 중인 장애아동들은 대부분 일반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군내 각 학교에서 특수교육을 받고 있는 학 은 총 58명으로, 초등학교가 총 45명, 중학교는 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군내 고등학교에 진학한 경우는 전무하다.
특수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 중 45%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학습장애이며, 정신적인 인지능력 장애를 가진 정지장애학생이 13명으로 두 번째 많게 나타났다.
또 청각장애와 지체장애, 발달지체 등 신체적 장애를 가진 학생은 15명, 의사소통에 장애를 가진 학생은 2명이다. 이들 중 대성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두 명의 학생은 현재 이동이 불편해 교사가 집으로 방문해 수업하는 순회교육을 받고 있다. 이들 장애아동들 중 절반을 약간 넘는 27명이 복지카드를 소지하고 있다.
특수교육을 담당하는 교사 이모씨는 “언어적 결함으로 인한 의사소통이나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 등으로 인한 학습장애의 경우 지속적인 치료와 교육으로 호전될 수 있으나 신체적 장애인 경우 이 같은 치유가 힘들어 전문적인 교육을 받아야하지만, 고성에서는 중학교 이후 교육받을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성의 경우 중등특수교육을 전공한 특수교사가 배치되지 않았기 때문에 고등학교 특수교육대상자의 순회교육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는 장애를 가진 특수교육대상 아동이 군내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는 이유로 풀이된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특수교육대상아동을 수용해 교육할 수 있는 학급의 수나 인력이 초·중·고등학교가 비슷한 수준이 돼야 하지만, 현재 상황이 그렇지 않기 때문에 진학 과정에서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 도내 시군 중 고성만 일반 고등학교의 특수교육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 이모씨는 “초등학생인 아이가 정지장애지만 심각한 상황은 아닌데도 현재 군내 고등학교에 알아보니 특수교사가 배치되지 않아 진학할 수 없다고 들었다. 이는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고성군내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장애아동의 경우 복지시설에 입소하거나 진주 혜광학교, 통영 잠포학교 등에 진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특수학교에서는 일반적인 교육이 아닌, 인지발달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어 장애가 경미한 아동의 경우 이를 선택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특수학급의 증설이나 신설의 경우 시설을 확충해야 하고 인력을 지원해야 하지만, 현재로써는 이를 위한 정부의 예산 지원이나 중등교육 전공자의 인력이 공급되지 않고 있다. 계속해 요청을 하고는 있으나 시급한 것이 예산지원인데, 이 지원이 되지 않아 고등학교의 특수학급 확충은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장애아동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교육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특수교육에 대한 의미가 없는 것”이라며, 특수교육 대상아동의 지속적인 교육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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