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고성신문 | |
|  | | ⓒ 고성신문 | |
천년고목 오정자 아래에서 한국의 혼이 담긴, 신명나는 한 판 놀음이 벌어졌다.
지난 20일, 21일 상리면 척번정리 오정자공연장에서는 옛 농민들의 애환과 흥이 함께하는 제24회 대한민국민속음악대축제가 열렸다. 이번 민속음악축제에는 고성농요를 비롯해, 인천 은율탈춤보존회, 강릉 오독떼기보존회, 한국국악협회 제주지회 명창 등 각 지역의 무형문화재 보존회가 참가했다.
1천여명의 관객이 운집한 가운데, 영산재로 시작된 이번 민속음악축제는 한 해 풍년농사와 안녕을 기원하는 서제에 이어 고성농요보존회의 등지춤으로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이어 은율탈춤의 사자가 등장하자 어린이 관객의 탄성과 어르신 관객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제주명창들의 들소리와 물허벅춤과 해녀춤 등의 독특한 전통소리와 무용을 비롯해 충남 홍성 결성농요보존회의 모심기소리, 논매기 소리, 전남 진도 남도들놀이보존회의 모심기 소리 등 고성농요와 비슷하지만 지역별로 약간의 차이를 보이는 전통음악들이 선보였다.
특히 마지막 순서에서는 제주국악협회와 고성농요보존회전통예술단을 중심으로 모든 관객이 함께 참가해 노래하고,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며 민속음악대축제는 마무리됐다.
지인으로부터 이번 민속음악축제에 초대를 받아 고성을 찾았다는 그웬 던캔 사이츠씨(Gwen Duncan-Seitz·독일)는 “처음 보는 한국의 문화가 낯설지만, 모든 것이 흥미롭다. 민속음악을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개인적으로 행운이라 생각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번 제24회 대한민국민속음악대축제는 민족의 근간인 농업을 민속음악만이 지닌 독특한 시김새와 함께 흥겨운 놀이로 승화해, 권농과 풍년을 기원하는 전통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고성농요보존회는 매년 6월 말경 오정자 공연장에서 전국 농요보존회를 비롯해 일본 등의 전통예술단이 참가하는 민속음악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