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입선발고사를 치러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권정호 경남도교육감이 고입선발고사에 대해 여 을 수렴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 교육감은 지난 17일 고성교육청을 방문 일선 초중고등학교 교장단과의 교육현안 간담회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종호 고성중 교장은 초중학교의 학업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고입선발고사를 꼭 실시돼야 한다며 권 교육감에게 고입선발고사를 실시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권 교육감은 “고입선발고사가 경상남도와 충청북도 2곳만 제외하고 전국에서 실시하고 있다. 올해부터 충청북도는 2011년부터 선발고사를 치러, 경상남도만 유일하게 고입선발고사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도민들의 여론을 수렴해 고입선발고사 실시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언급했다.
특히 강원도의 경우 고입선발고사를 실시해 전국 평균이 10점 이상 올라가는 성과를 보이고 있어 고입선발고사 부활이 설득력을 얻어 가고 있다. 권 교육감은 또 지난번 진단평가와 학업성취도 시험에서 경남이 전국 최하위권을 기록해 도민들과 학부모들에게 죄송한 마음은 금할 길 없다며 학교수업이 더욱 충실하도록 지도 감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도내 지역교육장에 이어 국·공립 인문계고등학교장도 고입연합고사를 치를 것을 건의함에 따라 연합고사 부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경남도교육청은 최근 도내 국·공립일반계고등학교장 58명이 학력 증진과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한 ‘고입선발고사 부활 건의문’을 권정호 경상남도교육감에게 제출했다고 15일 밝혔다.
건의문에 따르면 경남지역이 타 시·도에 비해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높고 수능 성적이 낮은 이유는 내신 성적으로만 전형하는 현행 고교입시제도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고입선발고사가 없기 때문에 누적된 학습결손이 발생하고, 자연히 교육의 질적 수준과 경쟁력이 저하돼 학력의 하향평준화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중학교의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과 경남지역 학생의 기초학력 향상을 위해 고입전형 시 내신 성적 50%, 고입선발고사 성적 50%를 반영하는 입시제도개선안을 건의한다고 밝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8일 지역교육장 건의에 이어 국·공립일반계고등학교장의 건의에 따라, 앞으로 교육공동체의 다양한 여론을 수렴하여 민주적 절차를 거쳐 시행여부를 신중히 검토할 것이며, 특히 시행에서 예상되는 다양한 문제점과 대책도 충분히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은 1979년 마산에서 고교평준화가 시작되고 2001년부터 고입선발고사가 폐지됐는데 지난 학업성취도평가 성적 및 대입 수능시험 성적 발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합고사와 내신을 병행하여 선발하는 시·도가 내신만으로 선발하는 지역보다 학력이 모두 높게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현재 연합고사를 실시하는 교육청은 전국 16개 시·도 중에서 8개 교육청이며, 특별시와 광역시를 제외한 9개 일반 도 지역 중에는 충북과 경남만 연합고사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충북은 2011년부터 실시하기로 이미 행정예고를 해놓고 있어 도 지역에서는 사실상 경남만 실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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