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5일 환경의 날 기념으로 고성녹색환경연구소 회원들과 함께 기업 환경감시활동을 한 바 있다.
기업체측으로부터는 고성이 기업활동 하기에 행정적인 애로사항이 너무 많다고 푸념하는데, 필자가 보기에는 오히려 기업체가 행정이 감내하지 못할 수준으로 앞질러가면서 민원과 환경의 마찰을 유발하게 하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예를 들어 S업체는 가변노선을 개통하지도 않고 공장가동률 90% 이상이 되는 배짱. C업체는 시공도 하지 않고 산림을 훼손하여 민둥산으로 만들었는가 하면 B업체는 2년 전 고성녹색환경연구소 회원들이 현장 방문하여 지적한 공장 바닥면의 쇳가루, 미세모래 등이 바다나 하천으로 흘러들어가지 못하도록 바닥집진시설과 오수방지턱을 건설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하였으나 아직까지도 시행하지 않고 있다.
그 기업체가 설명하는 내용은 수주물량이 떨어지고 경기가 좋지 않아서라고 하는데, 2~3년 전 조선경기는 오히려 호황인 때를 생각하면 그 설명도 변명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조선소나 조선기자재 관련업체의 공장바닥에 산재해 있는 쇳가루는 거의 용접을 하면서 파생된 물질로써 중금속 등 생명체에 엄청난 피해를 입히는 화학물질이다.
이것이 바람에 날려 대지나 바다에 떨어지고, 빗물에 씻겨 바다에 가라앉을 때에는 대지나 바다가 오염되는 것은 정한 이치이다. 대부분의 조선소나 조선관련 기자재 생산 현장에서는 옥내보다 옥외에서 작업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철관을 세팅하거나 용접을 하면 고열이 발생되고 그 순간의 고열 속에서 파생되는 쇳가루는 중금속 등의 위험물질을 머금은 채 바닥으로 떨어진다.
바닥에 떨어진 쇳가루를 즉시 집진기로 빨아들여야하나 대부분 작업현장에서는 형식적으로 수거하는 형태이다. 바람이 불어 쇳가루가 날리는 경우에는 작업현장에서 항시 근무하는 근로자들도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즉 직업병 등이 걸릴 수 있다는 논리이다.
고성군에서는 이 부분에 대하여 철저한 감독을 해줄 것을 바란다. 걸핏하면 행정이 기업활동에 발목을 잡는다고 할지 모르나, 환경문제만은 바로 나 자신을 위하는 길이기 때문에 명분이 있는 것이다.
낙동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명예환경감시원증을 교부받은 고성녹색환경연구소 회원 10여명이 문제의 쇳가루가 산재한 작업현장을 감시하기 위하여 기업체를 방문하였으나 C조선소와 *조선 측으로부터 안전과 기밀사항보안 등의 이유로 방문을 거부당한 사례가 있다. 사회에 대한 무한봉사의 신념으로 환경감시활동을 하는 회원들에게 그것도 환경감시와 고발행위를 법적으로 보장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전에 방문목적과 일정을 통지하고 난 후의 지극히 일상적인 것을 기업체가 방문을 거부하는 것은 아마도 구린내 나는 부분이 있다는 의혹마저 갖게 한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행정당국에서는 철저히 감독해주기 바란다.
거듭 언급하지만 불황이니, 행정규제가 심하니 하는 이유로는 안 된다. 들과 바다, 생명체에 유해한 물질배출행위를 근절시켜야 하는 것이 그 어떤 가치보다도 상위에 두어야할 절대값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