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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대(밀대) 태우기, 이대로 좋은가?

김열규 논설위원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9년 06월 08일











▲ 김열규 논설위원
화창한 이른 여름날, 마을 안의  보리 밭이며 밀밭에서 문득 난데없이 허이연 연기가 일어난다. 굵게 뭉치 진 연기
발이 하늘을 찌를 듯이 치솟는다.  한여름 뭉게구름 같은 무서운 기세로 솟구친다.



솟구치다가는 바람결 따라서 길게 나비껴서는  온 하늘을 뒤엎다시피 번져 나간다. 세넷  군데서  한꺼번에  연기를 피우는지 온 천지 사방이 연기에 휩싸이고  만다.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눈이 따갑다. 마르고 밭은 기침을 토하면 목안이 얼얼해진다. 이내 온 마을, 온 들이 온통 연기에 묻히고 만다. 마치 굴뚝 속에 갇힌 것 같기도 하다. 이게 웬 연기 난린가 말이다!



지금은 5월 말, 농촌 마을에서 보리며 밀의 수확이 막 끝난 시점이다. 올해 따라 풍년이 든 것을 다들 기뻐하고 있다. 지난 늦가을 이래 겨울과 봄을 거치기까지 농민들의  땅에 저린 노동의 보람이 더한층 돋보이고 있다. 옆에서 보기만 해도 사뭇 흥겹다. 



한데 저 연기 난리는 바로 이 보리며 밀의 수확에 따르는 부작용의 하나다.
홀태로 또는 농기계로 낱알을 골라내고 남은, 쓰레기 꼴의 보릿대며 밀대를 태우는, 바로 그 연기! 그게 군내의 농촌 마을을 삼켜대고 있다. 심한 경우는 온 동네 안이 그리고 온 들판이 연기 세례에 휩쓸리고 만다.



물론, 이걸 일방적으로 나무랄 수는 없다. 그건 남도의 농촌의 관례고 농경 생활의 필수적인 과정의 하나라고 보아지기도 한다. 보리며 밀의 풍작을 반기는 축제 같은 의미도 아주 영 못 보아 낼 것은 아니다.



그 연기와 장단 맞추어서 옆에 사람들도 춤추고 둥실거리고 해야 옳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문제가 전혀 없다고 우기기는 힘든 대목이 있다. 지구가 겪고 있는 소위 온난화라는 무서운 재앙을 생각할 때, 언제까지나 그 연기를 칭송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뿐만 아니다.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이산화탄소의 두터운 층을 생각하면, 그 연기 앞에서 오싹해질 것이다.
이 온난화와 이산화탄소의 두터운 층을 이냥 두면 앞으로 지구의 나이가 50년 안팎으로  줄어들 수도 있다고 그 방면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지구의 멸망이 가깝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 보릿짚 태우기가 산불을 유발할 위험성을 내포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애기들의 아토피성 피부염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린 보리며 밀짚 태우기를 고쳐 생각해야 한다. 태우지 말고 나락대와 마찬가지로 쌓아서는 발효시켜서는 비료 만들 방안을 관민이 함께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럴 경우, 한 시대전만해도 쟁기로 갈아엎어서 보릿대를 통째로 거름 삼은 것을 참조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농촌의 인력난을 생각하면 갈아엎기는 힘겨울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농촌진흥청에서도 이런 점에 유념해서 농민을 도우는 방안을 강구해보기 바란다. 이 점에서는 고성군이 앞장을 서기 바라고 싶다.


 


왜냐 하면, 생태 환경 농업을 크게 기치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고성군으로서는 다른 지역을 앞질러서 이 문제와 맞겨루기를 바라고 싶다. 관계 관청의 담당자들의 의견을 듣고 싶다.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9년 06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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