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특구 공유수면매립 등 550여만㎡ 줄어 어업인 일터 잃고 또다른 업종 전환해야
고성의 바다가 줄어들고 있다. 조선특구다 마동호 조성 공사다 해서 바다 면적이 무려 550만여㎡가 줄었다.
동해면이 조선특구로 지정되면서 전체 136만7천924㎡가 공유수면 매립된다. 현재 9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내산지구(삼강엠엔티)는 13만3천660㎡가 매립된다.
장좌지구(혁신)는 29만7천415㎡가 매립되며 현재 6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들 두 업체는 2010년까지 매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양촌·용정지구(삼호)는 6월말께 본격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12년까지 93만6천849㎡를 매립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다 마동호 조성 공사는 방파제, 진입도로, 사무실 등을 포함한 만수면적이 408만㎡에 이른다.
현재 마동호 조성공사는 43%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2014년 완공 예정이다. 이는 당초 2012년 완공 예정이었으나 그간 각종 민원 등으로 추진에 어려움을 겪다가 최근 들어 탄력을 붙이고 있다.
이처럼 바다 면적이 줄어들면서 어장이 형성되지 않자, 어업에 종사하던 수많은 어민들은 어업을 포기하고 생계를 위한 또다른 업종으로 전환해야하는 현실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어업권 보상은 받게 됐지만 하루 아침에 생존터전을 잃어 버린 어민들은 앞날이 막막하기만 한 실정이다. 실제로 마동호 조성 공사 시 수천만에서 수억원의 보상금을 받았으나 어업 외에는 다른 일을 해 보지 않은 어민들이 선택하는 것은 대부분 장사다.
그러나 경영 경험 등이 부족해 장사를 해서 성공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대부분 보상금만 날리고 삶의 터전마저 잃게 돼 사회 문제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이들은 조선기자재 공장이 들어서더라도 조선 관련 기술이 없는 상황이어서 단순 노무직 외에는 취업도 수월한 일이 아니다. 조선특구 관련 어업보상은 현재 감정평가를 용역 의뢰해 놓고 있는 상태다.
바다가 줄어들면서 환경 변화도 불가피해졌다. 마동호를 조성하는 간사지 일대는 군내 최대 습지로 다양한 생물종이 분포하는 생명의 보고로 평가 받았다.
그러나 담수호를 조성하게 되면서 이 습지는 영원히 고성의 지도에서 사라지게 됐다.
일부 환경운동가들은 바다와 연안 습지는 농경지보다 몇 배의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무엇보다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보호, 보존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개발의 논리에 밀리고 말았다.
이제 장기적인 안목으로 토착민(어민 등)의 경제활동과 환경에 대해 신중히 생각해 보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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