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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내 다문화가정 주부들의 정서적인 지원을 위한 친정어머니 결연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고성가족상담소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군내 다문화 주부는 190여명 정도로, 이들 중 45명이 한국인 친정어머니와 결연했다.
친정어머니 결연 사업은 한국문화와 언어, 생활방식이나 육아 등에 서툰 다문화 주부들의 생활 전반에 도움을 주기 위해 군에서 지난 2006년부터 진행했다.
친정어머니 결연사업은 경남도내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많은 상황이다. 특히 타 시군에서는 각 여성단체별로 할당을 주는 등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진행하고 있어, 이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
고성군 역시 지난해까지는 여성단체협의회의 임원들을 중심으로 강제성을 띠고 결연을 했기 때문에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한 주부나 실제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상자의 결연은 많지 않았다.
고성가족상담소는 이러한 문제를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올해 들어서는 신청자를 받아서, 대모와 대녀를 연결했다. 덕분에 나이로 인해 생기는 문제나 친정어머니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한 경우를 비롯해 ‘일회성 행사용 사업’이라는 인식을 없애 나가고 있다.
고성가족상담소 관계자는 “특히 올해는 각 단체별 할당이 아닌 신청제로 진행됐기 때문에 친정어머니의 역할과 지원을 충분히 할 수 있으며, 희망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기존의 일회성 사업에서 탈피해 더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베트남에서 시집온 민투이씨는 “자주 볼 수 있고, 한국 친정어머니가 정말 따뜻하게 대해주기 때문에 베트남의 친어머니처럼 정이 생긴다. 낯선 한국에서 어머니라는 존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의지가 된다”고 말했다.
고성군내 45명의 한국인 친정어머니들은 다문화가정의 딸들과 함께 외식을 한다거나, 자녀의 생일을 돕는 등 한국문화와 생활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다문화주부들이 친어머니를 그리워하게 되는 가족행사나 자녀의 돌, 본인 생일 등에는 한국인 친정어머니들이 함께 자리해 친정어머니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올해 초 베트남 출신 다문화주부와 친정어머니 결연을 맺은 박옥희씨는 “딸이 없어 살가운 딸이 있었으면 했는데, 나라는 다르지만 딸과 함께 손녀까지 생겨 정말 기쁘다. 앞으로 딸이 한국의 며느리이자 한국의 딸로 고성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돕겠다”는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가족상담소 관계자는 “친정어머니 결연 사업이 더욱 활발하게 추진되기 위해서는 이들이 자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다문화가정의 주부들이 한국생활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서는 민관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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