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과 농민단체와의 ‘만남’이 줄지어 무산돼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군은 지난 9일 농업기술센터에서 군내 모든 농민단체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개최키로 했다.
이날 간담회는 현재 군청 앞에 쌓여있는 벼의 처리방안과 추곡수매제 폐지에 따른 쌀값 하락 등에 대한 논의가 있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쌀전업농고성군연합회가 서울에서 열린 전국쌀대축제에 참가하는 바람에 간담회가 취소됐다.
군은 이어 18일 다시 간담회를 개최키로 하고 농민단체의 적극 참여를 당부했으나 고성군농민회와 여성농민회에서 불참의사를 전하면서 이날 간담회 역시 무산됐다.
고성군농민회와 여성농민회는 이날 부산에서 열린 아펙 반대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농민단체와의 간담회가 잇따라 무산된데다 쌀 협상 비준안을 놓고 최근 농민단체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자 고성군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눈치만 살피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군청 앞에 있는 벼를 다른 장소로 옮기는 방안을 간담회에서 논의할 계획”이라며 “최근 계속되는 농민단체의 집회 등 바쁜 일정 때문에 ‘약속 잡기’가 쉽지 않다”고 하소연 했다.
농업기술센터는 다음달 6일에 있을 농업기술센터 행정사무감사 전에 농민단체와의 간담회를 성사시킨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