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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백악기 공룡발자국의 유네스코 등재가 불투명해졌다. 이번 유네스코 등재 지역은 고성을 포함해 전남 해남 우항리, 화순 서유리, 보성 비봉리, 여수 사 와 낭도 등으로, 백악기 공룡발자국이 대량 발견된 지역이다.
한국의 공룡발자국 화석은 집중적이며, 대량의 공룡발자국 화석을 보유해, 세계학계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고성의 경우 세계 어느 지역보다 많은 보행렬 화석을 보유하고 있어, 세계적 족적화석학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때문에 이와 관련한 학계의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돼왔다.
또한 현재 세계유산 후보로 지명돼 있는 볼리비아의 칼 오르코와, 조만간 세계유산 후보로 재지명될 예정인 이베리아반도 등의 후보지와 비교했을 때 매우 유리한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에 세계유산 등재는 확실시되는 상황이었다.
이들 지역에 분포된 공룡발자국 화석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 우리 문화재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알리고, 국제적 협력과 지원 등이 가능하며, 유산에 대한 소유권 행사의 가능함 등 여러 이점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내용을 유네스코의 위탁으로 서면 심사하는 IUCN(세계자연보전연맹)은 지난 12일경 “현재 세계자연유산으로 신청돼있는 한반도 백악기 공룡해안은 세계유산적인 가치가 부족하므로 등재불가”라는 판정을 내렸다.
이는 공룡발자국 화석이 세계 각지에서 발견되고 있으나, 이 분야의 연구가 세계적으로 초기단계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 번 세계 유산으로 등재되고 나면 비슷한 유형의 다른 유적이나 유물 등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기 어려운 것도 이유로 꼽힌다.
이번 IUCN의 판정에 대해 군 관계자는 “현재 서면평가에서 등재불가판정을 받은 상황이기 때문에 철회가능성이 있는 상태이며, 이는 정치적인 영향력이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청의 완전 철회 후에는 재신청이 가능하고, 세계자연유산보다 한 단계 낮은 문화유산으로 등재가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공룡연구센터 허민 소장은 이번 등재 불가 판정에 대해 고성군과 마찬가지로, “6월 유네스코 회의 개최지인 스페인에서 4년 전 유보판정을 받은 내용을 재신청 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문제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현재 IUCN의 결과에 따라 한반도 백악기 공룡발자국의 유네스코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정부에서도 같은 내용을 다시 만든 후, 시간이 좀 걸린다 해도 다시 신청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한반도 백악기 공룡발자국 화석의 세계유산 등재는 6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회의 이후 판가름 날 예정이다.
고성군 뿐만 아니라 남해안 백악기 공룡화석 보유지역, 정부는 공룡발자국 화석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펼칠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로써는 올해 유네스코 회의를 통한 등재 여부는 불투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