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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여성 4천95m ‘키나발루’ 첫 등정

진인자씨 고성지역 여성산악인으로는 처음, 세계지붕 ‘에베레스트’ 오르는 것이 소망
황수경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9년 05월 18일
ⓒ 고성신문

‘198786’
이 숫자는 단순한 수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고성의 한 여성 산악인이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산을 등정한 후 받은 증명서 번호인 것이다.



5월 초 진인자(50·고성읍)씨는 해발 4천95m의 동남아 최고봉 말레이시아 키나발루산을 올랐다.



‘죽은 자의 성지’ 또는 ‘죽은 자의 영혼이 머무르는 곳’이라는 뜻을 가진 키나발루는 마치 이름 값이라도 하는 양 아무에게나 그 길을 터주지 않기로 유명한 산이다.



그러나 산꾼 진인자씨는 이 녹록치 않은 키나발루를 등정하고야 말았다.
키나발루는 1천800m 공원관리 사무실에서부터 등정이 시작된다.



하루에 산행할 수 있는 인원도 192명으로 제한돼 있다. 이틀에 걸쳐 8.5㎞를 등정해야 한다. 첫날 6㎞를 오르고 이튿날 2.5㎞를 오른후 다시 8.5㎞를 내려와야 하는 것이다.



수십년을 산행으로 단련된지라 처음에는 너무나 쉽게 느껴졌다. 마음 같아서는 뛰어서 한 달음에 갔다 올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것이 실수였다.



말레이시아는 열대우림지역인데다 키나발루는 고산이라서 기온변화가 무쌍했던 것이다. 처음 산을 오를 때는 반바지 반팔티셔츠 차림을 출발했다가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폭우를 만나기 일쑤다.



그러면서 기온은 영하로 뚝 떨어진다. 설상가상으로 온 몸이 비에 흠뻑 젖고 신발 안까지 물이 들어와 여간 벅찬 산행이 아니다.



또 한 번 자연 앞에서의 인간은 나약하기 이를 데 없는 작은 존재임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전문 산꾼이 아니고서는, 또 인내심이 없으면 도저히 오를 수 없는 악산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진인자씨는 오르기를 멈추지 않았다.



“정상과 가까워질 수록 머리가 어지럽고 조금만 걸어도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는 고산병에 시달릴 때는 정말 하산하고 싶은 심정이었다”는 그녀.
그러나 그녀는 “그래도 ‘진인자’는 해 낼 수 있다”며 스스로를 격려하고 추스르며 힘을 냈다.



4천고지의 정상을 밟았을 때는 그야말로  “‘진인자’니까 해 냈구나”하는 벅찬 감동과 세상을 다 얻은 듯한 승리감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 맛에 산을 오르는 것 같다”는 그녀는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에베레스트(8천840m)에도 꼭 한 번 도전해 보는 것이 앞으로의 소망이라고 말한다.



그녀가 등산화 끈을 조이고 배낭을 멘 것은 10년을 훌쩍 넘는다.
그녀의 말대로 첫 산행때는 그야말로 ‘산똘마니’ 신세를 면치못했다.
이제는 경남일대 산꾼들 사이에서는 제법 이름이 알려져 있다.



여성산악인들은 처음 몇 년간은 꾸준히 산을 타는 듯 하지만 대개 중도 하차하기 일쑤다.
반면 진씨는 해를 거듭할 수록 산을 찾는 횟수가 많아질 뿐더러 성실하게 자기연마를 해왔다. 그 결과 지난 2007년에는 남자들도 해 내기 어렵다는 백두대간을 종주했다.



그것도 낙남·금호남·호남정맥 등 3정맥 종주와 함께. 그때도 고성의 여성산악으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항상 묵묵하지만 어떤 결정적 순간에는 뒷심을 발휘해 주위를 놀라게 하는 그녀.



그녀가 소망하는 에베레스트 등정 소식도 조만간 날아들길 기대해본다.



 


키나발루는 어떤 산?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보르네오섬 사바주(동말레이시아) 중북부에 4천95m 높이로 우뚝 솟아 있다.



크로커산맥 북쪽 끝의 평탄한 평야에서 완만하게 나타나 바위투성이 경사면에서 갑자기 높이 솟아 올라 정상부의 길이가 0.8㎞에 이르는 거대한 산괴를 이룬다.



열대우림 지역이라 하루에도 몇 번씩 비가 내리기 때문에 산행이 까다로운 곳이다.
1851년 유럽인 휴 로(뒤에 휴 경이 됨)가 투아란 쪽에서 등반해 최초로 정상 등정에 성공했다.



2000년 11월 20일 키나발루 국립공원은 유네스코 연례 세계문화유산 위원회에서 말레이시아 최초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로 인해 이 공원은 128번째로 다른 세계의 자연유산과 마찬가지로 세계유산의 대열에 들게 되어, 전 인류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뛰어난 자연 유산적인 가치로 평가받게 되었다.


 

황수경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9년 05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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