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고성읍 교사리 사직단이 방치, 훼손되고 있어 보존이 시급한 실정이다.
교사리 사직단은 고성읍 교사리 사동에 있지만 안내 말 하나 없이 숲 속에 가려진 채 세상에 알려지지 못하고 사장되고 있는 처지에 놓여있다. 사직단은 조선시대에 고성의 수령이 이곳에서 토지신과 곡물신에게 제사를 드리던 토단이다.
이 교사리 사직단은 신증동국여지승람, 동국여지, 여지도서, 경남도읍지, 영남읍지, 철성지, 고성지, 교남지 등 각종 고문헌에 생생히 기록돼 있다. 이들 문헌에는 모두 ‘사직단은 군의 서쪽에 있다’고 기록돼 있다.
고성총쇄록에는 당시 고성부사 오횡묵이 ‘계사년 6월 19일, 기우제를 행하는 날이다. 사무를 폐지하고 목욕재계에 들어갔다. 신각에는 공복을 갖추어 입고 객사에 나아가서 제물을 감시해서 봉해 놓았다. 자각에 사직단에 나아가서 행례하였다. 사직단은 고을에서 7리이고 향교 오른편 3리에 있다’고 기록해 사직단의 중요성을 언급해 놓았다.
그러나 현재 사직단은 숲이 빽빽이 들어 차 있는데다 풍화작용에 의해 제단의 흔적마저 차츰 사라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일부 향토사학자들은 “사직단이라는 한 나라의 왕이 사직의 주체로 나라가 있으면, 사직의 제사가 행해지고 나라가 망하면 폐지된다는 점에서 사직은 흔히 국가 그 자체를 가리키기도 하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라며 교사리 사직단 또한 당시 지방의 각 행정단위마다 설치되어 왕을 대신해 지방 수령이 제례를 지낸 곳인 만큼 고성을 봐서도 매우 소중한 문화유산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교사리 사직단을 이대로 방치, 훼손할 것이 아니라 하루빨리 주변 정비를 해서 사직단의 면모를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교사리 사직단은 흔적이 미미하나마 남아있기 때문에 정비, 복원하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향토사 연구소 하기호 소장은 “조상이 남긴 소중한 문화유산을 방치한다면 고성지역의 귀중한 몇 백년 역사의 유산이 자취를 감추게 될 우려가 크다”며 더 늦기 전에 관계 당국의 관심과 그 유적의 가치를 인식, 보존에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행정 당국과 함께 관심있는 향토민이 힘을 모아 교사리 사직단이 문화재로 잘 보존되어 후손들에게 길이 전해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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