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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에 참가할 선수를 선발하는데, 고성의 고등학생 한 명이 금메달을 세 개나 목에 걸었다. 3관왕의 주인공은 철성고등학교 3학년 김정휘 학생. 지난 1 에 나간 선발전에서 용상 금메달, 인상 금메달, 합계까지 금메달을 휩쓸었다.
기록은 90㎏, 웬만한 여자 두 명은 가볍게 들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체급을 높여, 105㎏급에 도전했는데도 거뜬히 금메달을 따냈다.
중학교 1학년 때 조막만한 친구들보다 체구가 월등히 크다 보니, 자연히 고성중학교 교기인 역도선수로 뽑혔다. 비인기종목인데다 워낙 힘든 종목이다 보니, 두어달 쉬기도 했다. 억지로 대회를 한두 번 나가보니, 상을 받는 재미가 쏠쏠하더란다.
“사실 처음에는 회식에 혹하기도 했어요. 계속하다 보니 먹는 것은 둘째 치고,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라며 다부지게 말하는 아이의 눈에 말처럼 자신감이 스친다.
아직 19살인데, 다른 아이들의 예쁜 옷과 여유가 부럽지 않을까 싶었다. 다른 아이들은 달콤한 잠에 빠져있는 동안 정휘는 훈련을 해야 하고,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갈 때도 합숙을 해야 한다.
하지만 정휘는 “제가 잘할 수 있는 것이 역도고, 재미있는 것도 역도라,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다른 애들이 뭐가 부러워요”하고 씩 웃으며 머리를 슥슥 긁는다. 그래서 보는 사람이 더 민망한 빨갛고 파랗고 하얀 타이즈를 입어도 부끄럽지 않단다. 하고 싶은 것이니.
한참 이야기를 하는데, 2학년 남자아이가 불쑥 들어와서는 “이 행님이 우리 학교에서 제일 멋지고 착한 행님이에요. 잘 써주세요”한다. 여자아이 한 뭉치는, “정휘오빠야 멋지게 써줘야 해요”한다.
정휘는 친구들과도 잘 지낸다. 생긴 것처럼 성격도 모난데 없이 둥글둥글하니, 친구들도 후배들도 다들 친하다.
정휘는, “상을 타고 못타고 보다도, 열심히 했는데 생각만큼 기록이 나오지 않을 때 제일 속상해요. 그럴 때면 나는 소질이 없는 건가 싶기도 하거든요”란다.
정휘는 졸업하면 취업을 할 생각이다. 역도는 그러면서도 계속 할 수 있으니까. 정휘는 “제가 더 나이가 들면 코치가 돼있지 않을까요”하며 하하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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