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초등학교 남자교사할당제를 실시해야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고성은 이를 비켜갔다.
고성군내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는 총 195명 다. 이들 중 여자교사가 130명, 남자교사가 65명으로, 여교사는 남교사의 2배가 근무하고 있다. 타 지역에서 90% 이상인 여교사 비율을 볼 때, 고성 전체 남녀교사 비율은 전국평균에 비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교사의 비율이 가장 낮은 학교는 영현초등학교로, 여자교사 5명만 근무하고 있다. 영현초등학교는 전교생 10명의 소규모학교인데다, 대흥초등학교와 협동교육과정을 운영하고, 방과후수업으로 대통령영어장학생 보조교사가 여성인 점 등을 고려하면 남자교사가 없어 문제점이 생기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군내 학교 중 남자교사의 비율이 가장 높은 학교는 동해초등학교로, 총 교사수 8명 중 여자교사가 3명, 남자교사가 5명이다. 회화초등학교는 남녀교사가 각각 5명으로, 남녀교사 비율이 절반씩인 것으로 나타났다.
타 지역의 경우 남자교사의 수가 적어, 운동회를 포함해 야외활동 시 고학년 통제가 힘든 상황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의 경우 10명 중 남자교사는 1명뿐이라, 남자교사할당제 등의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에 대해 고성교육청 관계자는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군 지역이 시 지역에 비해 남자교사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고성군내에서 남자교사 부족으로 인한 문제는 확인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고성군내 학교들이 소규모학교임에도 불구하고 남녀교사 비율이 도시지역보다 앞서는 이유는 승진 가산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교육청 관계자는 “벽지 학교의 경우 승진하는데 필요한 가산점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어, 군내 소규모학교 남자교사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자칫하면 학생들의 교육수준이나 학습지도 내용에 내실을 기하기보다는 승진가산점을 위한 ‘시간 때우기’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승진가산점 보다는 학습지도에 중점을 둬야할 것이라는 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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