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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청 CCTV ‘눈뜬 장님’

녹화 테이프 화질 불량 번호판 식별 안돼
황수경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9년 04월 17일
ⓒ 고성신문

민원 차량 피해 속출 ‘벙어리 냉가슴’만
주차장 보험마저 가입 안돼 보상 ‘막막’


 


 


 “군청 민원주차장에 CCTV 설치하면 뭐합

까? 눈뜬 장님인데.”



김모씨는 최근 군청 민원주차장에 세워 둔 자신의 승용차를 빼 내려는 순간 오른쪽 앞 뒤 문짝과 뒤 범퍼가 심하게 긁혀 있는 것을 발견,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군청 당직실로 찾아가 주차장에 설치된 CCTV로 녹화된 테이프를 돌려 보았으나 범인을 찾는데는 실패했다.



CCTV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긴 했지만 녹화 테이프의 화질이 불량해 번호판을 식별할 수 없는데다 군청 별관뒤에 설치된 CCTV로는 직원 식당 앞쪽에 주차해 둔 김씨의 차는 촬영조차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CCTV로는 의회 뒤쪽과 차량출구, 주차장 중앙의 일부 차량만 촬영될 뿐 나머지 구간은 사각지대에 놓여 전혀 촬영이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고성읍 서외리에 사는 허모씨도 최근 이와 같은 일을 겪었다.



군청 주차장에 차를 세워둔 뒤 볼일을 보고 차로 간 허씨는 차 뒤 범퍼가 심하게 손상돼 있었고 당직실에서 CCTV를 판독해 보았으나 역시 아예 촬영조차 되지 않았다는 것. 뿐만 아니라 주차장 보험마저 가입되지 않아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어쩔 수 없이 고스란히 피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결국 김씨와 이씨는 수십만원의 자비를 들여 차량을 수리할 수밖에 없었다.



이 외에도 박모씨는 민원주차장에 오토바이를 세워두고 잠깐 볼 일을 보고 다시 돌아온 사이 오토바이를 도난당했으나 CCTV 판독으로는 도무지 범인을 알아낼 수 없어 벙어리 냉가슴만 앓을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공무원인 최모씨와 김모씨도 퇴근 시간 이후 민원 주차장에다 잠시 주차해 두었다가 차량이 심하게 긁혔지만 어디에도 하소연 할 수 없는 처지여서 울며 겨자 먹기로 자비를 들여 차량을 수리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군청내 건물에 설치된 폐쇄회로 CCTV 감시카메라는 본청 앞 뒤, 별관 앞 뒤 옆 등 모두 5대다.



이 CCTV는 모두 고정식으로 촬영을 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뿐더러 차량 번호판이나 사람 얼굴도 제대로 식별이 안될 정도로 녹화 화질도 형편없는 실정이어서 그야말로 형식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범죄예방은 커녕 무용지물로 전락, 오히려 주민의 불안감만 가중시키고 있을 뿐이다.



이모(42·고성읍)씨는 “군청에 주차를 해 두는 것은 가장 안전하다고 믿기 때문인데 오히려 민원인이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행정에 대한 신뢰감마저 무너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날이 차츰 풀리면서 야간에 군청사내 쉼터에 청소년들과 주민들이 휴식을 취하기 위해 많이 모여들고 있는데 만의 하나 강력사건이 발생해 CCTV를 판독해야 할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모씨는 요즘 인근 타 시군의 경우 회전식 감시카메라 설치는 기본이고, 성능 또한 최첨단 고화질 TV를 사용하고 있어 민원인들에게 조그만 불편이 발생해도 곧바로 시정조치할 수 있는 행정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고성군은 이에 못미치는 한편 오히려 민원서비스에 역행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풍긴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감시카메라가 설치된지 오래돼서 노후되거나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민원인이 피해를 입어도 보상해 줄 수 있는 아무런 법적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빠른시일 내 예산을 확보해서 최첨단 회전식 CCTV 8대를 설치해 군민 재산보호는 물론 강력범죄 예방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수경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9년 04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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