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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청 홈페이지 ‘칭찬합니다’ 코너. 읍에 주문한 떡을 싣고 오는 버스 시간을 잘못알고 놓쳤다는 동해면 김정균 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식당을 한다는 김정균씨가 주문한 떡은 버스를 놓치면서 감감무소식이었다. 어찌 할꼬 고민하던 김씨의 눈앞에 웬 버스가 유턴을 하더란다.
무슨 일인가 해서 나가본 버스에서 잃어버린 떡이 도착했더란다. 그 떡을 찾아다 준 사람은 고성버스 위희복(59) 기사. 전화를 하니 ‘뽕짝’이 요란스럽다. 두런두런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이야기 소리도 들린다.
위희복 기사는 작달막한 체구에 웃는 상이다. 위씨가 대뜸 하는 말이 “당연한 일을 했는데, 뭘 찾아오고 그라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주승객인 고성버스라, 놓고 내리는 물건이 많으니 주인 찾아주는 일은 당연한데, 뭘 그런 일로 자길 찾느냐 한다.
“군민의 손발이 돼야하는 버스 기산데, 당연한 일이지요.”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이, 고성버스는 기사들 전부 봉사정신이 뼈에 박혔단다. ‘성실하게, 긍지를 가지고, 봉사정신으로’ 손님들을 목적지까지 편하게 모셔다 드려야한다는 것이 고성버스의 철칙이다.
위씨가 고성버스 운전을 한지는 2년 6개월 남짓. 위씨 말이, 힘들다 생각하면 절대 못하는 일이 운전이란다. 특히 고성처럼 작은 동네서는 더하다. 박봉에, 종일 운전석에 앉았으면, 온몸이 쑤신다. 좁고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덜컹거리다 보면 힘없는 어르신들이 넘어지고 다치는 건 다반사.
“내 가족 같고, 내 부모 같은 군민을 즐겁게, 불편함 없이 버스를 이용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경북 예천 출신인 위희복 기사는 25년 전에 가족들이 다 같이 고성에 왔다. 반평생을 고성에 살았으니, 고성이 이제 제2의 고향이다.
기자를 보고, 뭔가 일이 있나 기웃거리던 다른 기사들에게 물었다. 위희복 기사는 어떤 사람이냐 물었더니, 대번에 재밌는 사람이란다. 손님들한테도 똑같다. 내 부모처럼, 내 자식처럼, 혹은 내 형제처럼 친근하게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그 이야기를 듣자니, 위희복 기사가 먼저 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군민의 손발이 돼야하는 버스기산데, 당연한 일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