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2025-07-11 19:52:32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특별기고

대한민국농업박람회를 다녀와서


조계옥(주부기자) 기자 / 입력 : 2005년 11월 25일

‘국회에서의 쌀 개방 비준을 앞두고 농민들이 벼를 태우고, 농민 대표들이 삭발로 단식투쟁을 하는

현실에서 농업박람회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나는 기대 반 우려 반의 심정으로 제4회 대한민국농업박람회에 참가했다.


 


대한민국농업박람회는 전라남도농업기술원에서 ‘친환경 농업과 생명의 지혜’라는 주제로 나주시에서 10 26일부터 30일까지 열린 행사다.


 


고성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생활지도사 2명과 생활개선회 37명으로 구성하여 10 27일에 견학을 갔다.


 


9시에 출발한 버스는 도로 사정이 여의치 않아 오후1시에야 도착했다.


 


먼저 행사장 주무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한판 찍고, 향토음식 장터에서 자기 기호에 맞는 점심을 먹었다.


 


식사 후 자유 관람을 하게 되었는데, 나는 먼저 생명예술관으로 갔다. 입구에는 3m나 됨직한 나비 모형의 조형물이 멋있게 서 있었다. 엄청난 개수의 모종화분을 끼워 포개서 만든 것으로, 노란 국화 꽃밭에서 나래 짓을 하며 춤추는 나비 같았다.


 


이 생명예술관에는 3곳의 터널 체험장이 있었다.


 


첫 번째 꽃터널은 가을을 만끽하라는 듯 각양각색의 국화꽃을 화려하게 장식 해 놓았다. 국화꽃 향기가 그윽한데 국화 이름이 백공작, 호추, 금추, 동지녀, 우정 등인 대국과 이름을 다 적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소국들 이었다.


 


 특히 에버그린이라는 가녀린 꽃잎에 색깔이 옥색인 소국은 처음 보는 국화인지라 눈길이 오래 갔다.


 


이어 향기터널로 갔는데 ‘향기 한 모금  건강 두 모금’ 표어가 눈에 띄었고, 터널 천장에는 알록달록한 향주머니 100여 개가 달려 있는 게 장관이었다.


 


로즈마리 허브와 다양한 꽃들을 말려 한지 주머니에 넣어 어우러진 향기는 터널 속을 향취에 젖게 했다. 이처럼 특별한 이벤트에 관람객들은 탄성을 질렀다. 나도 가슴속에 쌓였던 스트레스를 향기 속에 훌훌 날려 버린 듯 했다.


 


세 번째 정원 터널 입구에서는 팡파르가 울려 퍼졌다.


 


초록색 잎 사이로 지름이 10cm이상이나 되는 나팔꽃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피어 있었다. 엔젤 트럼펫이라는 나팔꽃인데 우리말로 번역하면 ‘천사의 나팔’이란다.


 


정원의 이름이 파티오 정원, 선정원, 로맨틱 정원, 거울정원, 겨울정원등 여러 가지로 그 모형 또한 다양했다. 이들 정원에서는 대화와 휴식, 사색과 명상, 그리고 달콤한 향기를 맡게 해 휴식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식물에 붙여진 이름도 다양했는데 ‘6월에 핀 접시꽃이 가을에 또 피었네’ ‘수줍은 못난이’(모과)  손가락 한 마디쯤 작은 사과는 ‘꿈꾸는 아이’로 붙여져 있었다.


 


이처럼 꽃향기에 묻혔던 생명예술관 관람을 마치고 친환경농업생태체험관으로 갔다.


 


지금 들녘에는 벼 수확이 마무리되고 있는데 이 실내 체험관에는 벼가 잘 자라고 있었다. 계단식으로 재배 시설을 하여 벼의 생장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설계되어 있었다.


 


벼가 자라는 과정을 단계별로 재배하여 최고분열기, 유수형성기, 등숙기, 황숙기 순으로 자라고 있었는데, 황숙기에는 잘 익은 낱알이 익어가고 있었다. 그것을 벼 품종별로 심어놓았는데 아다다끼, 남평벼, 일미벼, 동안벼, 동진벼, 효평벼 등이었다.


 


특별한 볼거리가 한 가지 더 있었는데, 들판의 논을 옮겨놓은 듯한 모형논으로 각각의 논에서는 미꾸라지며 참게, 우렁이, 노란 아기오리 등을 넣어 두어 벼 사이로 기어다니며 흙탕물을 일으키면서 놀고 있었다.


 


‘이런 게 친 환경 농업이구나!’ 느끼고 있는데, 어린이를 데리고 온 부모가 아이에게 보충 설명을 해 주는 모습도 보였다. 예전에 비해 쌀 소비량이 줄어서인지 소포장되어 전시된 브랜드 쌀들이 많았다.


 


다양한 브랜드 쌀 중에는 농촌진흥청에서 개량한 ‘살 안찌는 쌀’이 있었는데 과연 그럴까하는 의구심도 있었지만 이 쌀이 시판된다면 다이어트를 하는 이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 같았다.


 


더욱 흥미로운 곳은 ‘희한한 농산물관’이었다.


 


특별한 기술로 재배한 것도 아닌데, 군데군데 돌로 눌러 놓았던 것처럼 몸통 곳곳이 움푹 들어간 기형 호박이며, 오리 모양을 한 고구마, 개화 이상으로 하여 토끼 모양이 된 대봉시, 1m가 넘는 길이에 무게가 45Kg이나 되는 동아 호박, 70Kg이나 되는 토종 호박, 35년이나 자란 더덕은 남성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는데 무려 1850g이나 되었다.


 


너무 많고 다양한 볼거리들이 자꾸만 되돌아 보였으나, 제약된 시간 때문에 아쉬움이 컸다.


 


방명록에 농업박람회를 준비한 분들께 감사의 쪽글도 남겼다.


 


주무대 주변에서는 각 시·군에서 개발된 농·특산물을 전시 판매하고 있었는데, 무료 시식을 해 먹어본 이들이 마음에 드는지 많이 구입을 했다.


 


대한민국 농업의 발전상을 한자리에서 관람하고 뿌듯한 자부심으로 나오는데 본관 전면에 ‘전남 농산물 774만 달러(82억원) 수출 계약 성사’라는 현수막이 나부끼고 있었다.


 


‘아하! 우리 농업이 살길은, 다양한 품종 개량과 신토불이 정신으로 온 국민이 힘을 모아야 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계옥(주부기자) 기자 / 입력 : 2005년 11월 25일
- Copyrights ⓒ고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만평
상호: 고성신문 / 주소: [52943]경남 고성군 고성읍 성내로123-12 JB빌딩 3층 / 사업자등록증 : 612-81-34689 / 발행인 : 백찬문 / 편집인 : 황수경
mail: gosnews@hanmail.net / Tel: 055-674-8377 / Fax : 055-674-8376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 다01163 / 등록일 : 1997. 11. 10
Copyright ⓒ 고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함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찬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