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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농협파머스마켓 호두 땅콩 등 정월대보름 부럼 상품 인기
일 년 중에 달이 제일 크고 밝아서 손에 잡힐 듯 가까운 정월대보름. 밤내천에는 9일 음력으로 1월 15일에 태울 달집이 다 섰다.
정월대보름 하면 부럼부터 생각난다. 호두, 땅콩, 밤 등등 딱딱한 껍질을 파삭 깨는 소리에 부스럼을 몰고 오는 악귀가 물러간다.
마트에는 벌써부터 호두며 땅콩, 잣, 은행이 줄지어 섰다. 파머스마켓에는 부럼이 종류별로 매대 하나를 꽉 채우고 있다.
무심히 지나치던 주부들은 “엄마야, 벌써 부럼이 다 나왔네”하며 몇 가지를 장바구니에 담는다. 그 딱딱한 껍데기를 파삭하고 부수는 소리에 부스럼을 몰고 오는 악귀가 놀라 도망간다는 부럼은 정월대보름에 깨는 게 정석이다.
한켠에는 땅콩엿, 깨엿이 상자 째 쌓여있다. 대보름 하루는 엿을 녹여먹으면 안 된다. 튼튼한 이로 깨어먹어야 제 맛이다.
부럼 옆에는 지난해 거둬들인 고룡이찹쌀과 노란조, 청조, 기장, 팥이 형형색색이다. 특유의 붉은색을 잡귀가 싫어하기 때문에 정월대보름의 찰밥에는 팥이 빠지지 않는다.
대보름은 아이도 술을 마시는 날이다. 귀밝이술을 한 잔 마시면 한 해 못 듣는 소리 없이 다 듣고, 좋은 소식만 듣게 귀를 씻어내는 것이다.
남편이 술 마시고 들어오면 질색을 하는 주부들도 보름 하루만큼은 술을 권한다. 우리 집에 올 한 해 좋은 소식만 들어오게 살펴 주시옵소서.
△ 파머스마켓 부럼, 곡식 가격 (한 팩 기준) : 진해콩 1천900~2천 원 / 생밤 900~950원 / 땅콩 1천380~2천780원 / 호두 2천원 / 잣 2천700~2천940원 / 은행 2천~2천40원 / 고룡이찹쌀 3천900원 / 수수 1천350원 / 조 1천700원 / 팥 2천130원 / 기장조 1천440원 / 청조 1천12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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