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정신’과 고성사람
공병권기자 기자 / 입력 : 2004년 12월 27일
|  | | ⓒ 고성신문 | | 소가야 조상님 정기를 타고 면면히 살아온 이천년 역사그 이름 아름다운 빛나는 고성 . 우리의 구슬땀을 조국에 바칠 희망이 치솟는 새날이 왔다.
우리는 한마음 소가야 핏줄묵은 밭 새로 갈아 씨를 뿌리자.
‘고성의 노래’제1절의 노랫말이다.
여기서 우리는 고성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고성인의 정신을 느낄 수 있다.
사람들은 그들이 살고 있는 고장의 기후 조건이나 지형 등에 따라 각기 다른 생활양태를 나타내며 성격 또한 그러하다.
우리 고성 사람들에게도 오랜 세월 동안 서로 어울려 살아오면서 다른 지방 사람들과 구별되는 특별한 정신을 싹틔우게 되었다. 이른바 「고성정신」이다.
고성교육청 장학자료 ‘내고향 소가야(‘91)’ ‘내고장 이해자료: 고성정신 이어가기(‘96)’에 의하면, 첫째는 외침을 당했을 때 우리고장을 우리 손을 지켜낸 구국정신이다.
소가야 461년간의 사적이나 임진왜란 때의 당항포 해전과 의병들의 활약, 무기정 기생 월의 이야기 그리고 일제35년간의 줄기찬 독립운동 및 6·25전쟁때의 향토수호 등 우리고장에서의 빛나는 구국활동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토록 거룩하신 선열들의 충혼의 맥을 기리고자 우리고장 출신 의사들의 행장을 고증에 의해 44의사를 확정 당항포 국민관광지에 ‘임진창의 공신 현충탑’을 건립 호국의 공을 찬양 표충하고 충의 정신을 받들고 있지만 무기정 기생월의 훌륭한 업적은 기녀의 몸이라 그에 대한 기록이 없어 쉽다.
둘째는 뛰어난 학식과 덕행을 겸비한 ‘숭문정신’이다.
우리 고성인들은 일찍부터 불타는 향학열과 불의에 굴하지 않는 훌륭한 인품을 갖춘 인재가 수없이 배출되어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이바지해 왔으며, 오늘날에도 역경을 이겨내고 피나는 노력으로 사회 각 분야에 진출하여 지역사회와 국가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자랑스런 인물들이 많다.
전국 제일의 인재 배출의 고장답게 고대 인물부터 생존해 있는 현재 인물에 이르기까지 전 시대에 걸쳐 다양한 분야에서 국가와 이웃을 위해 헌신하여 고성을 빛낸 사람들 가운데 널리 알려진 인물들도 많지만 이름 없이 노력한 사람들도 수없이 많다.
우리는 그들의 삶을 통하여 미래에 대한 자신감과 교훈을 동시에 얻기에 고성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셋째는 대대로 농사를 지으며 이웃 사촌들간의 끈끈한 정 속에 이어져 온 「협동정신」이다.
우리 고성은 중·서부 경남의 곡창지대로서 일년 내내 어느 하루도 일손을 놓을 날이 없을 만큼 분주했다.
힘든 농삿일의 고달픔을 노랫가락에 실어 보내려 했던 고성농요를 통하여 조상들의 멋과 협동심을 엿볼 수 있다.
두레와 품앗이나 관혼상제때의 각종 계를 통해서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었던 상부상조의 미풍양속은 어느 고장보다도 풍부하다.
‘구국정신’은 향토수호와 국난 극복의 밑거름이 되어 왔으며, ‘숭문정신’은 고성인의 무한한 긍지와 자부심을 갖게 해 주었고, ‘협동정신’은 풍족한 삶을 누리며 마르지 않는 인정의 샘이 솟아나게 하였다.
물론 이 세가지 고성정신에 대해서는 앞으로 많이 연구되고 많은 사람의 합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아무튼 우리 고성사람은 이 고성정신을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걸맞게 더욱 발전시키고 승화시켜 나가야 할 당위성을 지니고 있음을 깨달아야 겠다.
단지 고성에서 태어났다고 해서, 고성에서 살고 있다고 해서, 또는 고성 성을 가진 사람이라고 해서 고성사람이라 할 수 없으리라.
고성 혼이, 고성 얼이, 고성정신이 올곧게 박히고 그것을 몸소 실천하는 사람이 진정한 고성사람이라 생각한다.
고성을 참으로 사랑하는 사람이겠기에 말이다. 교통과 통신이 발달된 오늘날 출생을 따져 배타적으로 고성사람을 찾는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고성에서 태어난 사람만이 아니고 고성에서 살고 싶어하고 고성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누구나 고성사람이 될 수 있고 또 되도록 만든다는 개방적이고 주체적인 정신이 고성인에게 있어야 한다.
이런 논법이라면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고성사람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만 우리 고성인의 삶이 윤택해짐은 물론 살기 좋은 고성으로 거듭날 수 있고 대한민국 아니 세계속의 고성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세모를 맞아 새해에는 고성정신이 더욱 살아 숨쉬는 고장이 되길 소망해 본다. |
공병권기자 기자 /  입력 : 2004년 1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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