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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처음처럼

이봉원 논설위원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9년 01월 22일











▲ 이봉원 논설위원
기축년 새해가 밝았다. 무던히도 힘들었던 2008년을 보내고 새로운 마음으로 2009년을 맞았다.



돌이켜보면 2008년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남겼다. 우리나라도 최초로 우주인을 배출해 우주에서 보내오는 영상 메시지를 받는 감동도 있었고,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박태환과 장미란에 이어 세계를 재패한 야구도 있었다. 



그러나 2008년은 우리에게 너무나 많은 아픔을 준 해이기도 하다. 2007년 12월에 터진 태안 기름유출사고가 2008년 연초부터 한반도의 서쪽 허리를 먹칠해오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듣도 보도 못한 서브프라임 위기라는 것이 미국으로부터 날아와 마치 먹장구름처럼 하늘을 뒤덮고 떠나지를 않는다.


 


여기에 생쥐새우깡을 필두로 조류독감,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 멜라민 공포로 이어져 기름 닦느라 피곤한 육신을 서브프라임 금융파동으로 정신을 혼미케 하더니 마침내 먹지도 못하게 옥죈 한해였다.



그런 한 해를 보내고 올해는 구름 한 점 없이 말갛게 해가 솟았다. 어제고 오늘이고 매번 똑같이 떠오르는 태양이건만 우리의 부모 형제들은 올해도 새해를 맞아 더욱 새로운 각오로 소원을 빌었다.



그런데 올해도 세상살이는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 공룡 미국은 뒷간 푸듯이 달러를 펑펑 찍어 뒤뚱거리는 거대 자본주의 경제에 수혈하기 바쁘다. 국내에서는 우리의 기대주이던 조선산업에서부터 건설업까지 공기업 사기업 할 것 없이 구조조정의 칼날이 압박하고 있다.



더욱 무서운 것은 실업의 공포다. 열심히 뒷바라지해 대학 보낸 자식들이 하염없이 빈 낚시만 드리우고 있고, 직장을 가진 사람도 언제 몰아칠 지 모르는 감원공포에 짓눌려 있는 상태다.



이처럼 올 한해도 불확실성의 연속선상에 놓여 있다. 오늘날 세계가 이처럼 어려워진 데는 원칙 없이 기본을 벗어나 파생의 이해관계에만 몰두한 때문이기도 하다.



자본주의의 최첨단이라 할 만한 미국은 하나인 집을 채권이라는 이름으로 팔고 또 팔아 장난을 치다가 결국 세계경제를 혼돈으로 몰아넣고 있다. 지난 97년 IMF 때 우리나라를 훈육하던 논리는 자가당착이 된 채 말이다.



우리나라의 부동산 정책도 노무현 정부 때는 부동산투기를 잡겠다며 온갖 규제를 만들어 옥죄더니 이번 이명박 정부는 반대로 대책 없이 풀기에만 여념이 없다. 그 정부나 이 정부나 국민은 똑같은 국민인데 정책은 정반대로 나온다. 부동산 정책의 경우 주택 실수요 가구 증가율과 주택보급률을 토대로 연간 신규 및 재개발 재건축 수급구조를 짜면 될텐데 말이다.



교육정책에도 일관성이 없다. 언제는 독어 불어 일어 중국어 등 제2외국어의 다양성을 강조했으나 요즘에는 이들 외국어는 영어의 들러리일 뿐 국가보다 개인이 알아서 학원다니며 국가의 미래를 준비한다.


 


더욱이 전국민적 과외열풍을 잠재우겠다며 고교 평준화를 했으나 지금은 서울 지방 할 것 없이 사실상 우등학교인 외국어고 특목고를 만들어 떡잎부터 육성된 학생들이 아니고서는 좀체 들어갈 수 없는, 아는 사람만 아는 교육정책을 펴고 있지 않은가.



따라서 새해엔 우리 모두 다시 처음처럼 기본에 충실하자. 얼음장 밑에서도 물고기가 숨쉬듯 희망을 얘기하자. 우리 조상들이 먹을거리가 어려울 때도 곡식 중에 가장 좋은 씨앗을 골라 소담스런 희망을 담아 두었듯이 이제라도 우리 모두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이 살아갈 뚜렷한 국가관과 대한민국의 비전을 재정립하는 새로운 ‘대한민국 프로젝트’를 발진해보자.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9년 0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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