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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금융위기에서 시작된 불황이 실물경제로 옮겨 붙었다. 설을 며칠 앞두고 있지만 지역 상가는 렁하기만 하고 소비자들도 좀처럼 지갑을 열려고 하지 않는다.
상인들은 “이래서야 밥 먹고 살겠냐”며 울상이다. 상인도 소비자도 10여 년 전 IMF때보다 체감 경기는 훨씬 더 어려워졌다는 데 대해 동감하고 있다.
그야말로 고성 경기가 올 겨울 한파만큼이나 꽁꽁 얼어붙었다. 군민들은 지역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소비가 우선돼야 한다는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동안 수없이 재래시장 이용을 부르짖어 왔으나 결국 고성경기에는 그다지 큰 보탬이 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재래시장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는 이유가 무엇이 문제인지 짚어봤다.
#상품권- 발행만 해 놓고 활용도 낮아 고성시장이나 중앙시장에서 상품권으로 물건을 구입하려면 먼저 상품권을 받아주느냐부터 물어봐야 한다. 일부 가게에서는 재래시장 상품권을 안받아 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모씨는 물건을 다 사 놓고 대금지불을 상품권으로 하려고 하자 상점 주인으로부터 거절을 당했다. 카드결제도 되지 않는 터라 할 수 없이 현금으로 결제할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박모씨는 물건이 마음에 드는 상점에서는 상품권을 받지 않아 다소 품질이 떨어지더라도 상품권을 받아주는 상점에서 물건을 살 수밖에 없었다며 상품권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울며 겨자먹기로 품질저하도 감수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카드와 상품권 이용이 제한돼 있다보니 자연 재래시장을 외면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재래시장은 상품권을 미끼로 고객을 끌어들여야 한다.
필요한 물건의 연쇄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럴려면 우선 상인들을 대상으로 상품권도 현금이라는 인식을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교육시킬 필요가 있다.
소비자들이 상점에서 뿐만 아니라 노점상에서도 상품권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야만 재래시장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것이다.
#인근 도시로의 원정 소비 근절돼야
일부 군민들 중에는 인근 도시로 나가 물건을 구입하는 것을 즐기는 경향이 있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00백화점, 00마트제를 사기 위해 마산, 통영 등지로 나가 원정 소비를 즐긴다.
그들 대부분 시설 이용이 편리하고 품질이 좋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하지만 원정소비의 피해자는 그들을 포함한 우리 지역민이 될 수 밖에 없다.
지역의 재래시장과 상가를 외면하면 결국 지역 상권이 무너져 소비자들이 큰 피해를 입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 가까이에 있던 재래시장과 상가가 사라지면 소비자들은 먼 거리에 있는 마트나 백화점을 찾아가야 하는 경제구조로 바뀌게 될 것이다. 그만큼 지역소비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은 바로 이러한 문제점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소비운동 혜택은 지역민에게 돌아온다
고성시장이나 중앙시장 등 고성군내에 있는 지역상가가 재래시장이라고는 하지만 고성으로 봤을 때는 고성 경제의 근간이 되고 원천이 되는 곳이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물건이 고성농수산물이며, 축산물이기 때문이다.
1차산업이 주를 이루고 있는 고성지역은 재래시장이 활발하게 움직여야만 비로소 경제도 활기를 띄게 된다. 1차산업 종사자들의 경제적 안정이 뒷 받침 될 때 농수축협 등 금융기관을 비롯 음식점, 생필품 등에 따른 소비심리도 되살아나는 것이다. 결국 지역소비가 고성경제의 윤활유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지역소비는 애향심의 발로… 35만 출향인도 명절 선물은 고향 특산물로!
이학렬 군수도 신년사를 통해 내수소비 촉진으로 금융위기를 극복하자고 한 바 있다. 물론 공룡엑스포를 두고 한 말이지만 살얼음판인 지역경제 회복에는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현재 인터넷상에는 공룡나라쇼핑몰이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고성참다래, 고성쌀, 취나물, 방울토마토, 버섯, 가지, 딸기, 멸치 등 고성에서 생산되는 각종 특산물이 총망라돼 있다. 또 최근에는 산들바람 보리수도 명절 선물용으로 명함을 내밀었다.
이번 설을 맞이해 35만 출향인들에게 명절선물로 고향의 특산물을 권하고 싶다. 고향 특산물 이용이 애향심의 발로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