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교육에 대한 우리 모두 관심을
교육의 중요성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의 여러 나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특히 선진국가일수록 교육을 우선하는 경향이 많다.
지구의 공전과 자전을 통해 무한히 반복되는 기계적인 시간의 흐름을 절단해 한 해의 종결과 새로운 해의 시작이라는 문화적인 리듬을 부여하는 것은 인간만이 지닌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세계적 경제위기 등을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마무리되고 새해가 시작되었다. 그렇기에 새해에 대한 기대가 우리 모두에게 특히 각별하다.
올해(己丑年)에도 우리 교육계에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변화가 우리 사회에 미칠 영향은 결코 긍정적일 것 같지만은 않다. 우리는 그 동안의 경험을 통해서 학교교육에 대한 급격한 변화가 가져올 영향이 많을 경우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급격한 변화가 예상될 때일수록 우리교육 관계자들은 교육의 기본에 더욱 충실할 필요가 있다. 교사는 가르치는 일에 충실해야 하며, 교육행정가는 교사가 잘 가르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한다.
가르치는 교사와 배우는 학생의 상호작용 활동인 교육의 기본적인 성격을 도외시한 어떤 교육개혁 정책도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교육도 개혁이 필요할 때가 있고, 변화가 있어야한다. 그 변화는 교육을 맡아 실현하는 교사들의 요구와 필요에 따라서 개혁이 되고 변화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교사는 박제화된 교과서 지식을 학생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교사 주도적인 수업 방식으로는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 없다. 학생들을 잘 가르치기 위해서는 지식을 교과서 밖으로 끌어내어 살아 움직이도록, 그래서 학생이 지식을 주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사가 수업 준비를 보다 철저히 하고, 즐겁게 학생들을 가르칠 때 학생들은 즐겁게 학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르치는 것을 즐거워하는 교사가 되어야 교사가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 있도록 몇 가지 지원 체제가 우선적으로 구축될 필요가 있다.
첫째는, 교원들의 사기를 북 돋워 주어야 한다. 교원들은(교사) 학생을 가르칠 수 있는 권한 이 외의 아무런 권력도 힘도 없는 선량한 공무원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로, 교육을 실천할 때 교사들이 진실된 마음이 스스로 솟아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교사들 스스로가 지원하는 마음으로 헌신을 하여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참다운 교육이요, 진실된 교육이라고 말할 수 있다.
셋째로, 교사들이 양심적으로 교육을 올바르게 펼쳐 나갈 수 있는 환경과 바탕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진실된 교육열을 쏟아서 바른 교육을 활짝 펼쳐 나갈 수 있도록 여건 기반을 조성해 주어야 할 것이다.
넷째로, 교원들을 특수한 전문직으로 인정해 주어야 한다. 교원들은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 이외에는 아무런 권력과 권한이 없는 사람들이다.
다섯째로, 교원의 사회적 지위를 향상시켜 주어야 한다. 세상에 아무런 힘없는 평교사라 할지라도 학생들이 쳐다보는 앞에서 학부모들로부터 모욕을 당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런 것들은 모두가 우리 교육자들의 바람이라 할 것이다. 몇 사람이 착안한 정부의 교육정책이 전국의 전 교원들의 사기를 진작 시키는 중요한 정책이라 볼 수 있다.
우리 교육자에게는 너무나 친숙한 두 문구를 새해를 맞이하면서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첫째,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
둘째,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두 문구를 연결시키면, 교육에 대한 하나의 진리가 또렷이 드러난다. 가르치는 것을 즐기는 교사가 있을 때 학생들 또한 학습하는 것을 즐길 수 있으며, 학생들이 학습하는 것을 즐길 수 있을 때 우리 교육은 희망이 있다.
기축년(己丑年)의 우리 교육 방향은?
우리 교육계에 기축년 새해가 녹록하지 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밖에서 험한 세파가 휘몰아칠 때, 우리 교육자는 교육의 기본에 더욱 충실할 필요가 있다. 우리 교육자들은 가르치는 일에 더욱 정진하며 가르치는 일 자체를 즐길 때 학생은 교사를 스승으로 대접하게 되고, 학교는 학교다워지고 우리나라의 공교육에 희망이 있을 것이다.
새해에 몰아닥칠 교육개혁이 우리 교육자들이 가르치는 일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길 바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