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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어려운 살림에 고민만 거듭하던 2008년이 가고, 새 마음으로 다시 뛰어야하는 기축년 새해가 목전이다. 고성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서 민들의 소소한 이야기. 2009년을 맞아 군민 아홉 명의 새해소망을 들어봤다.
▷ 고성시장 상인 이금악 씨 이 나이에 바라는 게 있다 해도 크게 꿈꿀 수 없지. 많이 바라지 않아요. 나도 살아야 하니 돈을 벌고야 싶지만, 많이 벌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적당히, 먹고 살 만큼만 벌면 좋겠습니다. 많이 벌기를 바라는 건 욕심이니까, 적당히 벌어야죠.
▷ 주부 김희숙 씨 경기가 어려울수록 힘든 건 서민들이잖아요. 2009년에는 정말 살기 좋은 고성이 됐으면 좋겠어요. 팍팍한 인심보다 예전처럼 푸근한 인심이 넘치는 고성이 돼줬으면 해요. 대단한 정책보다 따뜻한 인심이 고성 발전의 밑거름입니다.
▷ 고성중앙고 해군사관학교 합격 강호빈 학생 대학생으로서의 생활이 시작될 거예요. 누군가는 쉬운 길 두고 왜 어려운 길을 가느냐지만, 뭐든지 헤쳐 나가는 것이 젊음이라고 생각해요. 몸도 건강해야겠지만 바른 정신을 먼저 키우는 청년이 되는 게 제 꿈이자 목표입니다.
▷ 기월리 농부 손재희 씨 내년에는 부디 올해처럼 직불금이나 한미FTA로 어려운 농민들이 농사 대신 서울로 오르내리며 시위하지 않게 됐으면 좋겠어요. 지역사람들이 잘 살아야 나라도 잘 살게 될테니 서민을 위한 배려를 나라에서 펼쳐줬으면 합니다.
▷ 고성새마을금고 박주현 씨 금융기관에서 일하다 보니 올 한 해 어려운 경기를 체감했습니다. 군민 모두가 힘들어 했던 한 해로 기억되겠네요. 내년에는 경기가 불꽃처럼 활활 일어 군민들께 좋은 일만 가득한 한 해로 기억됐으면 하고 바랍니다.
▷ 고성경찰서 장준혁 경장 올해는 가라앉은 경기로 유난히 조용한 연말을 맞았습니다. 내년에는 경찰서 현관의 트리처럼 따뜻한 한 해가 되길 기대합니다. 또 군민이 편안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내일을 기대할 수 있도록 사랑이 가득한 경찰이 되겠습니다.
▷ 30년 집배원 천명룡 씨 내년에는 경제가 좀 회복돼서 신바람나고 일할 맛 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직장에서도 몸 건강히 일하고, 가정에는 행복이 충만해 웃음꽃이 피고 미소가 담을 넘어 퍼져나갈 수 있도록 기대해봅니다.
▷ 에이텍 근로자 윤이한 씨 어려운 경기 덕분에 올해는 고생했습니다. 일을 쉬는 날도 있었죠. 내년에는 경기가 살아나 쉬지 않고 일했으면 싶습니다. 고성군민 모두가 너나없이 돈도 많이 벌고, 행복하고 복된 한 해가 되길 소망합니다.
▷ 다문화주부 쯔엉티감터 (베트남) 아직 아기가 어려서 일을 못하고 있어요. 내년에는 아기가 조금 더 자랄 테니 어린이집에 보내고, 일을 했으면 좋겠어요. 어떤 일이든 해서 살림이 나아져야죠. 그리고 우리식구들 전부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랍니다.
겨울 칼바람만큼이나 꽁꽁 얼어붙은 올 한 해 경기 때문에 내년에는 먹고 사는 걱정이 봄볕에 눈 녹듯 사라지기를 바라는 소망이 대부분이다. 아홉 명의 소망처럼 내년에는 경기가 나아져, 기분 좋게 지갑을 열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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