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신문 애독자 여러분, 2009년 새해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여러분의 가정에 기쁨과 웃음이 가득하시고, 뜻하는 일마다 잘 이뤄지시길 기원합니다. 새해에는 우리 사회 곳곳에 희망과 도약의 기운이 충만하기를 소망합니다.
부푼 설렘과 기대로 맞아야 할 새해이지만, 국내외로 어려운 여건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 한 해는 참으로 다사다난했습니다. 미국산 소고기 파동과 촛불집회,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쓰나미처럼 닥쳐온 경제 위기에 이르기까지 하루하루가 숨 가쁘게 지나갔습니다.
특히, 어려운 경제 형편은 서민들의 어깨를 더욱 짓누르고 있습니다. 소모적 정쟁과 국론 분열은 국가 발전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수렁에 빠져있는 민생경제를 하루빨리 살려내 서민들의 고통과 시름을 덜어드려야 하겠습니다. 모두가 함께 힘과 지혜를 하나로 모아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합니다.
고성신문 독자 여러분, 지금 우리는 안팎으로 수많은 시련과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넘어야 할 산은 거칠고 가파르기만 합니다.
하지만 위기는 곧 위험이자 기회입니다. 더구나 우리 민족은 어려울 때일수록 빛을 발하는 엄청난 저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고난과 좌절, 그리고 격동의 세월 속에서도 끊임없이 도전했고, 오뚝이처럼 일어섰으며, 마침내 반세기만에 전쟁과 가난을 딛고 이 땅에 산업화, 민주화의 금자탑을 쌓았습니다.
기적을 만든 우리 민족의 위대한 저력을 믿기에 내일에 대한 희망과 확신을 가집니다. 자신감과 희망을 갖고 미래를 향해 힘차게 전진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먼저, 갈라진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일이 절실합니다.
불여인화(不如人和)라 했습니다. 천시(天時)도, 지리(地利)도 사람들의 화합을 따를 수 없습니다. 갈등과 반목, 분열과 대립은 국력의 결집을 막고 도약의 날개를 꺾을 뿐입니다. 서로 다르지만 차이를 존중하고 다양성을 포용하는 관용의 정신, 공존의 철학이 필요합니다.
화합의 힘이야말로 미래로 나아가는 원천입니다. 너와 내가 함께 모여 ‘우리’가 되어야 지난 60년간 이뤄낸 산업화, 민주화의 빛나는 위업 위에서 선진화를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지역, 계층, 이념, 세대 간의 분열과 갈등, 대한민국의 전진을 가로막는 모든 벽을 남김없이 허물고 새로운 역사의 진운을 개척해 나갑시다.
여야 정치권도 뼈저린 반성을 통해 새로워져야 합니다. 지금 이 순간, 국회를 바라보는 국민의 눈초리는 차갑습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진지한 자기 성찰을 통해 새롭게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새해에도 사사건건 여야의 대립과 충돌이 이어지고, 심지어 몸싸움에 폭력까지 계속된다면 국민의 대의기관으로서 존재할 이유마저 의심받게 될 것입니다.
국회의 주인은 여당도, 야당도 아닙니다. 오직 국민입니다. 국익에 여야가 없고, 민생에 이념이 있을 수 없습니다. 국민의 대표기관으로써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열어 가는데 필요한 정책의 산실, 지혜의 보고가 되어야 합니다. 분열과 갈등의 찌꺼기를 말끔히 녹여내는 민의의 용광로가 되어야 합니다. 대화와 타협, 양보를 통해 합의를 이끌어 내고 결정된 사안에 대해서는 모두가 기꺼이 승복하는 아름다운 관행과 전통을 쌓아 나가야 하겠습니다.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로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이견과 갈등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해결해 내는 지혜와 역량을 발휘합시다.
저는 국회의장으로서 역사 앞에 엄숙한 마음으로 옷깃을 여미며 공정하고 중립적으로 국회를 운영하고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회의장석에 오르면, 눈에 보이는 여야 의원들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국민들을 바라보며 의사봉을 잡고 두드릴 것입니다. 어떠한 어려움과 고통이 뒤따르더라도 원칙과 소신에 따라 꿋꿋하게 국회를 지켜나가겠습니다. 국민과 함께 하는 ‘국민의 국회’를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고성신문 독자 여러분, 2009년은 기축년, 소의 해입니다. 우리 모두 ‘눈을 부릅뜨고 소처럼 걷는’ 호시우행(虎視牛行)의 자세로 뚜벅뚜벅 전진합시다. 낡은 틀과 오랜 관습에서 과감히 벗어나 새로운 각오와 더 넓은 시야로 미래와 세계를 내다봅시다. 미래를 내다보는 긴 안목, 모든 것을 끌어안는 열린 마음으로 미래를 준비합시다. 혼자 꾸면 단지 꿈일지 몰라도 함께 꾸면 그 꿈은 현실이 됩니다. 모두 함께 손에 손을 잡고 서로를 따뜻하게 바라봅시다. 서로를 배려하고 격려하면서 힘과 지혜를 하나로 모아 더불어 잘 사는 대한민국,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 나갑시다.
새해에는 모두가 어깨를 활짝 펴고, 미래로, 세계로 힘차게 뻗어가는 희망찬 한 해가 되기를 충심으로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