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적인 소재들을 부드러운 문체로 풀어내는 정정배(사진) 시조시인이 시 조문학 겨울호에서 ‘21세기를 여는 시인들’에 소개됐다.
소가야시조문학회 사무국장,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는 정 시인은 시조문학에서 일출, 홍매화, 동백꽃, 당항포해전 등 16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정 시인의 작품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마치 여행을 하듯, 혹은 뜨끈한 아랫목에 할머니 무릎을 베고 옛이야기를 듣는 듯 편안하고 그리운 기분이 들곤 한다. 그래서일까.
작품에 이어진 김병희 문학박사의 평설에서 김 박사는 정정배 시인을 “그리움 가득한 눈으로 우리의 삶을 돌아본다”고 설명하고 있다.
정정배 시인은 ‘일출’에서 ‘점점이/터진 붉음에/목이 메인 아우성’이라고 노래했다. 정 시인은 이렇듯, 대자연에 대해 경상도 남자 특유의 무뚝뚝한 한 마디에 모든 의미를 담아 내뱉는다.
정정배 시인의 작품은 언제나 그렇듯, 무심코 지나치는 모든 것의 아름다움을 그 특유의 화법으로 툭툭 던지듯 한다.
일 출
봉오리 활짝 펼쳐 꽃대를 잡아 끌다
긴 목을 하얗게 내민 수평선의 밝은 광채
점점이 터진 붉음에 목이 메인 아우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