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력지들이 연일 미셸 리(38·이양) 워싱턴 D.C. 교육감의 교육정책을 대서특필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의 교육정책이 명확한 윤곽을 나타내고 있지 않은 시점에서 리 교육감의 혁신적 정책들이 과연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한 미국 사회의 관심 때문이다.
특히 그가 최근 강하게 추진 중인 교사 성과급 제도와 정년보장 포기 정책이 교원노조 측과 일대 충돌을 빚으면서 이 싸움의 결말이 어떻게 날 것인지에 미국 교육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우수한 교사와 학교 지도자들을 훈련시키고 그들이 최상의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알맞은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합니다. 교육의 질은 교사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우수한 교사가 교육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실력 있고 우수한 교사는 경쟁력이 없는 교육청에 오지 않는다”며 “그들은 돈 때문이 아니라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자부심, 미래의 꿈나무를 키우는 특권을 소중히 생각하며 가르치기 때문에 그들의 기를 살려줘야 한다”고 한인 여성 미셸 리 교육감은 강조했다.
리 교육감은 이어 “좋은 학업성과를 내는 우수한 교사면 누구나 똑같이 월급 받고 똑같이 연공서열에 따라 승진하는 시스템에선 붙어 있을 리가 없다”며 “결과에 책임지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13일자 1면에 미셸 리(38) 교육감의 교육정책을 대서특필하고 있다. 그의 교사 정년보장 폐지 정책을 둘러싼 갈등을 다루면서 미셸 리는 정년보장이 여름휴가를 즐기고, 훌륭한 건강 보험 혜택을 누리기 위해 교육 현장에 들어와 있는 성인들에게는 좋은 것이지만, 무능력한 교사들을 해고하기 어렵게 만들면서 결과적으로 학생들에게는 해를 끼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미셸 리 교육감이 사설재단을 통해 마련한 기금으로 정년보장을 포기하는 교사들에게 지금의 연봉보다 4만 달러 이상을 인상하는 파격적인 교사 성과급 제도를 제안했으며, 이를 둘러싸고 워싱턴 D.C. 교육계가 양분돼 있는 상황을 소개했다.
미셸 리 교육감은 이 제안에 대한 노조의 응답을 더는 기다릴 수 없다면서, 비효율적인 교사들의 해고 등을 강행할 태세지만, 정년 보장을 사수하려는 노조 측은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미국의 수도가 노사 분규에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의 교육정책은 지난 대선 때 마지막 토론에서 나타났듯이 두 유력 후보 모두 지지를 보냈으며, 특히 버락 오바마는 “훌륭한 교육감”이라고 치켜세웠다면서, 하지만 교사 정년보장 포기와 성과급 제도 연계에 대해 워싱턴 D.C.의 교원 노조 소속 교사 3분의 2가 반대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오바마는 미셸과 달리 교육개혁에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를 명확하게 드러내지는 않았다”면서 “그러나 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내와 양보는 부적절하다는 미셸의 결론에 오바마가 동조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 저널도 11일자에 “오바마 당선인이 워싱턴에 개혁을 가져오겠다고 약속했지만, 미셸 리는 이미 그 일을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엄청난 개혁을 추진 중인 미셸 리가 교원노조와 정년보장 제도를 둘러싸고 갈등에 휩싸여 있다고 전했다.
매일 교실에서 학생에게 헌신 할 줄 아는 교사! 학생들의 가능성을 믿고 그 믿음을 명확하게 표현하는 교사! 학생들에게 끊임없는 용기와 자신감을 불어 넣어 주는 교사! 미셸 리 교육감이 생각하는 훌륭한 교사상이다. 아직은 아무도 그녀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변화가 시작됐다는 것이 중요하다. 수많은 학교와 사람들을 직접 찾는, 발로 뛰는 교육감 미셸 리, 앞으로 당찬 그녀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