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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초기에 축조된 것으로 알려진 하일면 소을비포성지에서 철제무기를 생산하던 대규모 공방지가 발견됐다.
성내에서 제철관련 유적이 확인된 것은 도내에서도 이번이 처음이어서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동아문화연구원은 지난달 31일 현장에서 가진 3차 발굴조사 현장 설명회에서 성내에서 철제무기를 자체 생산하던 제철 공방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공방지는 성내에 동서 20m, 남북 15m 범위에서 20여기 이상의 제철관련 흔적으로, 제련과 단야과정에서 나오는 철찌꺼기와 단조박편 등이 함께 출토됐다.
이로 미뤄볼 때 도검이나 창, 화살촉과 같은 무기류나 선박건조에 필요한 도끼·끌 등 공구류를 생산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이와 함께 이번 조사에서 북문지 하부에서 나무로 연결된 목주열도 발견됐다.
이는 돌성을 축조하기 전에 나무로 이은 울타리가 존재했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연구원은 보고 있다.
동아문화재연구원 김권일 선임연구원은 “출토유물과 발굴지로 판단할 때 최소한 두 가지 이상의 제철공정이 이뤄지면서 무기를 자체 생산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도내에서는 최초로 확인된 성내 제철관련 유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을비포성지는 조선 15~6세기 사이 해안에 돌출된 구릉의 6부능선상에 타원형으로 돌을 쌓은 성으로, 1895년 통제영이 폐지되면서 수군기지로서의 역할을 상실하고 황폐화됐다.
이 성지는 앞으로 남해안관광벨트 사업의 일환으로 복원이 이뤄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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