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문고 독서경진대회 고성군예선대회에서 개인부 편지글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양희 씨.
그녀의 작품을 보니 부모님을 그리는 딸의 그 절절 마음이 마치 종이 위에 한 땀 한 땀 수를 놓은 듯 펼쳐져있다.
박 씨는 먹고 살기 바빠 책 한 줄 읽을 시간이 없다면서도, 연신 신문이며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처녀시절부터 월급을 받으면 한 달에 적어도 한 권씩은 책을 샀어요. 지금도 글을 쓰고 있는 건 그때 그 책들 덕분이 아닌가 싶어요.”
부산에서 유치원 교사를 하다가 결혼을 하고 고성으로 옮겨왔다. 학창시절 그녀는 문학소녀였다. 감정이 조금 잡힌다 싶으면 공책과 연필을 꺼내들었단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반마다 다 쓰던 위문편지의 답장을 그녀 혼자 받기도 했다.
그러면서 창밖을 내다보는 모양이 꼭 다시 글 한 편을 주루룩 써내릴 듯하다. 아들 ‘조민수(고성초 2학년)’의 학교 숙제로 가족신문을 만든 적이 있는데, 그때 민수 담임선생님은 박 씨의 글을 그냥 스쳐보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대회를 권유했단다. 9월에 낸 부모님전상서가 11월까지 연락이 없어 떨어진 줄 알고 기대하지 않고 있던 찰나, 최우수상이라는 전화가 온 것이다. 박 씨는 아들 민수를 가지면서 얻은 기쁨을 기록으로 남겨두는 것이 그녀의 작은 바람이다. |